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들에게
느닷없는 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가로등도 얼어붙은 차가운 겨울밤, 비교적 성공적인 민주화를 이룬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야음을 틈타 반민주적인 행위가 실행되었습니다. 이는 결코 정상적인 통치 행위가 아님에 국내를 비롯해 세계가 동의했습니다. 그런데도 2시간짜리 계엄이 무슨 계엄이냐고 강변하는 것을 보고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민위귀 사직차지 군위경)』 - 孟子
백성이 가장 귀하고 나라가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고 했거늘, 외려 국민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습니다. 재래시장에 가서 어묵이나 떡볶이 먹는 퍼포먼스나 벌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생업에 허덕이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시민들을 기어코 차가운 광장으로 이끌었습니다. 명분은 국민을 위한 계엄이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영세사업자들이 지금 다 죽을 지경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굳이 여론조사 통계 수치(긍정 평가 11퍼센트, 한국 갤럽 9일 발표)를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일국의 지도자라면 당연히 ‘내 탓이오’라는 말부터 나오는 게 마땅합니다. 그런데 반성과 사과는 없고 변명과 ‘격노’만 있습니다. 그 어떤 물리적 충돌 없이 모든 사태가 원만히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스스로 거취를 잘 판단하여 대다수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마지막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답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남겨 주신 응원의 메시지는 잘 읽어 보고 있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나한테도 해당되는 말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죠? 네, 맞습니다. 모든 방문객들 한 분 한 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올해를 결산하는 글을 올릴 것을 약속드리며, 한 해도 거의 다 저물어 가는 이때 부디 겨울철 건강관리에 유념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정의 평안을 간절히 기도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대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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