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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고로, 미안코로 ‘고맙고로, 미안코로’ 2013년11월 28일 홀로 산길을 돌아내려와 모퉁이를 벗어난 그 때였다. 저만치 앞서 손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이 눈에 들어왔다. 거기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자칫 잔뜩 짐을 실은 손수레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불상사라도 벌어지면, ‘아차’ 하는 사이에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어디서 그런 괴력이 나왔는지 나 자신도 모른다.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한달음에 할머니 쪽으로 달려가 손수레 손잡이를 낚아채었다. 손수레의 무게는 내가 감당하기에도 만만치 않았다. 밑으로 저절로 굴러가려는 손수레를 힘으로 저지하려니 어깨와 허리가 빠지는 듯 했다. 그런데 정작 할머니는 나의 조급한 마음과는 달리 너무도 느긋하고 태연했다. 오히려 왜 그리 수선을 피우는지.. 2013. 11. 29.
내 삶의 십계명 내 삶의 십계명 2010년 5월 1.혼자만의 기쁨을 찾아라. 기도, 명상 독서, 산책 등 혼자서도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한다. 언제나 내 옆에 사람이 있을 수는 없다. 병이 들거나 나이가 들거나 그 밖에 아무도 내게 시간을 내주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부지런히 홀로서기를 연습해 두어야 한다. 2.건강할 때 건강을 돌보라. 건강에 관해 지나친 자신감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나만은 괜찮겠지’란 없다. 어제까지 팔팔하다가도 불의의 사고건 급작스런 병이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이 사람의 건강이다. 평소 유비무환의 마음가짐으로 운동과 식습관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면역력을 길러 두어야 한다. 3. 배우자 선택에 심사숙고하라. 삶의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정과 반려이다. 배우자란.. 2013. 11. 20.
지옥과 천국 사이 지옥과 천국 사이 2013년 11월 10일 어제 있었던 일이다. 아침부터 두통이 약간 있어 ‘컨디션이 별로네’ 라는 생각은 했었다. 서너 시쯤 되었을까 거실에 앉아 있는데, 눈앞이 갑자기 팽그르르 돌더니 몸을 곧추 세울 수가 없었다. 동시에 극심한 구토증이 일면서 얼굴에 경련이 느껴졌고 손이 마비되었다. 그리고 온몸에 식은땀이 나기에 얼굴과 종아리를 만져 보니 땀이 흥건했다. 땀이 식은 후에는 몸이 싸늘하게 식고 다시 식은땀이 나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솜사탕을 불에 대면 녹아내릴 정도의 짧은 시간 같았는데, 롤러코스터를 타고 지옥으로 치닫는 느낌이었다. 여기는 시골이라 병원에 가려면 시간도 걸리고, 토요일 오후라 병원문은 이미 닫혔을 것이다. ‘일이.. 2013.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