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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동장군의 마지막 저항

by 책벌레아마따 2015. 2. 7.

                           동장군의 마지막 저항 

                                                          201527

 

 빈첸시오야.

 오늘은 산책하는데 어찌나 강풍이 부는지 몸이 날아갈 것 같았어. 몸에 부딪치는 햇살에서는 분명 봄기운이 느껴지는데 말이야.

내일과 모레는 기온이 부쩍 떨어져 15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는구나. 올 겨울 동장군의 마지막 몸부림일까? 호락호락 물러나질 않는구나.

 오늘 밤 사이에 밖이 꽁꽁 얼어붙을 텐데 어떡하니? 너와 네 동료 병사들은 이 추운 밤에도 야간훈련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세월이 흘러 지금의 이 시간들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점차 옅어지게 마련이니까. 그런데 머리로는 잘 이해하면서도 왠지 가슴 한켠은 아리구나.

 혹한기 훈련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 부디 동상 걸리지 않고 부상당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기를 기도한다. 이 밤 너와 대한민국 국군장병을 위해 엄마가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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