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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부활절 아침

by 책벌레아마따 2015. 4. 5.

                                                                     부활절 아침

                                                                                           2015년 4월 5일

 

 어제는 죽고 싶을 만큼 몸이 아파 나도 모르게 불쑥 죽고 싶다는 말을 내뱉고 말았다. 계속 밤잠을 이루지 못한데다 무리를 해서인지 몸과 마음이 버티질 못하고 비명을 내지른 것이다. 탕 속에 들어가 몸을 담가도 소용이 없고 누워도 소용이 없었다. 그동안 아무리 힘들어도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는데.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한계상황에 이르도록 참고 또 참은 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전신이 아프고 어제 식사도 하지 못한 때문인지 속까지 쓰려서 더욱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이 밝았다. 부활절 아침이다. 부활절에는 더군다나 지은 죄를 회개하고 통회해야 마땅하거늘, 평소에 안 하던 말까지 내뱉어 죄를 보탰으니 어쩌면 좋을까. 그래도 주님께서 부족한 아마따를 살려 두신 걸 보니, 아직 할 일이 내게 남아 있는가 보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나이다. 주님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 고루 퍼지게 하소서. 당신의 자비로 말미암아 세상의 힘들고 외로운 형제자매들이 절망 가운데에서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저희 가정에도 당신의 사랑과 평화가 충만할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당신의 종 아마따에게 어떠한 시련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와 육신의 건강을 주시어, 이 땅에 머무는 동안 당신의 자녀로서 맞갖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허락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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