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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

수능고사일 아침에

by 책벌레아마따 2015. 11. 12.

                                          수능고사일 아침에

 

                                                                                               20151112

 

 수험생 여러분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게 될 결전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모두 마음의 각오는 단단히 되어 있겠지요.

 

 우리도 3년 전 똑같은 과정을 겪었습니다. 아들이 기숙고등학교에 다닌 까닭에 엄마 손으로 따뜻한 밥을 먹여 고사장에 보내지 못한 아쉬움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집에서 통학하는 자녀를 둔 여느 부모들과는 달리, 아들이 겪었을 고3생의 고단함을 함께 나누지 못했던 안타까움도 있고요.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고 해서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험생 여러분, 그동안 수능고사를 준비하면서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냈을까요. 그리고 오늘 시험을 치루고 나면 또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보내게 될까요. 청년 실업이다 청년 백수다 하는 말들을 여러분들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을 테니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어느 정도는 다들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미리 염려하고 실망하고 좌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패기가 여러분들에게는 있으니까요. 돈으로는 결코 살 수 없는 청춘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은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가 될 테니 그 어떤 시련도 여러분의 앞을 막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을 떨치고 한 걸음 한 걸음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세요. 세상에 오로지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도전장을 내미세요.

 

우리 엉뚱한 아들 녀석은 외국어 영역시간에 10분간 잠을 자다 깨어났던 에피소드도 있지만, 여하튼 여러분들 모두 시험 마지막 시간까지 긴장을 흐트러뜨리지 말고 최선을 다하기를 바랍니다. 지금 이 시간 얼굴도 모르는 아마따 아줌마가 멀리서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으므로 힘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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