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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정직과 신의를 말함

by 책벌레아마따 2015. 4. 25.

                                     정직과 신의를 말함

                                            2015425

 

 요 이삼 일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여름 모드로 바뀐 듯하구나.

 

 한낮에는 햇빛이 아주 강해졌어. 훈련 받고 불침번 서느라 힘들지? 교육 받으러 간다고 하더니 어떻게 되었니? 너무 잘 해도 걱정이구나. 자꾸 부대 대표로 뽑히니 말이다. 지난번에도 두 번이나 1등을 해서 포상휴가를 2회 확보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할 테니 좋기만 한 일도 아닌 듯싶구나. 정신적 스트레스보다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은 없어. 그렇다고 적당히 하라고 하는 것은 엄마로서 할 소리가 아닌 것 같고. 에라, 모르겠다. 너한테 맡길게.(웃음)

 

 장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양심을 어디다 맡겨 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긴 안목으로 보면 양심을 속이지 않고 물건을 파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말이다. 처음에는 큰 이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자신에게는 떳떳하잖아. 적게 벌어도 보람이 있잖니.

 

 만의 하나, 사람일은 모르니까 이야기해 둔다. 네가 나중에 정육점이든 과일가게든 장사를 하게 되면 다음의 엄마 말을 명심하거라. ‘, 아래를 똑같이 하라.’ ‘속과 겉을 똑같이 하라’ ‘처음과 끝을 똑같이 하라’(웃음)

 

 사람에게는 늘 한결같은 마음이 필요하다. 초심이라고 이야기해도 좋겠고. 세상에 이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아야 한다. 그런 마음의 자세만 갖춘다면 그 무엇이 되어도 나쁘지 않아. 세상의 온갖 편견과 차별은 다만 인간의 마음이 만들어 낸 허상일 뿐이야. 배워도 좋고 못 배워도 좋고, 부자여도 좋고 가난해도 좋고, 죽어도 좋고 살아도 좋고. 그런 굳은 심지만 있으면 세상에 겁날 게 없고 꺼릴 게 없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당당한 삶을 살아가거라. 우리 아들만은 엄마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그런 삶을 살아 내리라 믿는다. 많이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