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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너를 기다리며

by 책벌레아마따 2015. 10. 26.

 

                                      너를 기다리며

                                                           2015년 10월 26일

 

 그새 가을이 많이 깊어졌다.

 

 억새가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은 낭만적이지만, 추수가 거의 끝나가는 빈 논을 보면 조금 마음이 허전하다. 며칠간 미세먼지로 뿌옇더니 어제는 모처럼 공기가 투명하고 하늘도 높고 푸르렀다.

 

 오늘 너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고 말았다. 지난 8월 남북 간 격전을 치루고 난 후로 처음 보는 거라 다른 때보다 더 기다려지는 휴가로구나. 그때는 정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요즘 남과 북에 흩어져 있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보고 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다시 눈물로 이별하는 광경을 보니 안타깝기 그지없구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가 하루속히 통일되어 평화로운 나라가 되면 좋겠구나. 그런 날이 오면 이산가족들의 한도 달랠 수 있고, 아들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서 지금처럼 가족들이 애를 태우는 일도 없을 것 아니니.

 

 먼 길을 오게 될 텐데 차를 타면 안전벨트 꼭 착용하고. 그럼 이따 오후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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