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흙수저
2015년 11월 9일
최근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들었다. 부모가 가진 재력이나 권력 등에 의해 자식의 신분이 결정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맞지?
수저의 재질에 관심이 없어 그런지는 몰라도, ‘수저가 없으면 손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너야 엄마의 의견에 백 퍼센트공감하겠지만, 누군가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겠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만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열릴 거라고 믿는다. 반면에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문제를 왜곡해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더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학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할 거야. 잘난 상대방에 대해 부러움을 넘어 시샘이나 시기 질투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처한 힘든 상황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금수저’에 대한 열등감이나 패배의식이 아닐까.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편 부족한 점을 조금씩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면 된다. 설령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부나 권력이나 명예를 얻지 못할 경우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노력한 만큼 가치가 있다.’고 한 모리악의 말을 되새겨 보면 어떻겠니. 우리가 이룬 것만큼 삶이 가치 있다기보다는, 가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소중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들이 전심전력을 투구하여 쟁취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봐야 하지 않을까. 여태 로또 한 장 사 본 일이 없는 엄마로서 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겉보기에 신경 쓰고 가식적인 말이나 행동을 즐겨 하는 너라면 이런 주제로 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을 거야. 나이는 어려도 건전한 사고와 상식을 소유한 너를 아들로 둔 것에 감사하는 아침이다. 일주일의 출발점인 월요일이다. 이번 한 주도 잘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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