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문의 아들에게

세상이 시끄럽구나.

by 책벌레아마따 2015. 5. 14.

                                   세상이 시끄럽구나

                                              2015514

 

 어제 서초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현재 3명이 사망했다는구나. 예비군 훈련을 받으러 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고 말았으니 이런 변이 다 있니. 군에 있는 동안에도 그렇고, 제대를 하고 예비군이 되어도 그렇고 정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세상이구나. 군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면 엄마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너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마찬가지야.

 

 북한이 얼마 전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발사 지점에 대해 잠수함이냐 바지선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리고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숙청당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있어. 어젯밤에는 북한이 NLL 인근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했는데, 우리 해상으로 떨어진 포탄은 없었다고 한다. 만에 하나 북한이 도발할 경우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라, 너희도 비상 상황이나 아닌지 모르겠구나.

 

 정말 네가 군에 입대할 즈음부터 지금까지 왜 이리 어수선한 거니.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군 개혁이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다만. 안전에 관한 의식만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전화 올 때가 지나도 연락이 없고 시끌시끌한 일들은 이어지고, 이번 한 주는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구나. 네가 군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처해 있으니까 안 하던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야. 늘 너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군장병들의 안녕을 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엄마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 잠 못 이루는 이 밤, 너의 이름을 불러 본다.

 

 

'군문의 아들에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 걱정  (0) 2015.05.20
가르치는 보람  (0) 2015.05.18
숨길 수 없는 진실  (0) 2015.05.03
네팔 국민에 신의 자비가 있기를!  (0) 2015.04.29
정직과 신의를 말함  (0) 2015.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