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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엄마의 사랑이 바람에 실려 네게 전해지기를

by 책벌레아마따 2015. 8. 17.

                                   엄마의 사랑이 바람에 실려 네게 전해지기를

 

                                                                                                                2015817

 

 요즘 아침 산책을 하다 보면 흔히 눈에 띄는 꽃은 달맞이꽃이야. 엄마가 좋아하는 노란 색깔의 하늘하늘한 꽃잎이 무척 사랑스럽다. 꽃잎에 가만히 코를 대어 보면 은은한 향기가 참 좋구나.

 

 어제 오후에는 비가 오락가락했다. 많은 양은 아니어도 밭작물에게는 단비가 되겠지. 여기도 많이 가물었어.

 

 어제 저녁 뜻밖에 전화를 줘서 고맙다. 집에 다녀간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다음 주 전화할 거라 생각했거든. 잠깐이나마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네 목소리를 들으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정말 나는 아들바보가 맞나 보다. 어찌 너를 이리도 사랑하는지. 엄마가 너를 사랑하는 것의 10분의 1만큼이라도 엄마를 사랑해 줘 봐라. 큭큭

 

 그나저나 대북 확성기 설치며, 대북 전단지 살포로 인해 비상이 걸렸구나. 광복절 연휴에는 좀 쉴 줄 알았는데. 국토방위의 최 일선에 서 있는 너희들이 가장 빠르고 직접적으로 남북한의 긴장 상태를 실감하게 될 수밖에 없네. 사고가 나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것도 너희들이고. 네가 군대에 있어서가 아니고, 엄마는 여자라서 그런지 늘 대한민국 남성들에게 빚을 진 기분이다.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그리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단 며칠만이라도 너희 부대에 가서 취사병 노릇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야.

 

 훈련은 잘 마쳤다니 다행이다. 얼마 있다가 2주간의 훈련이 또 시작될 텐데. 또 한 고비를 어떻게 넘겨야 좋을지 모르겠네. 훈련 받는 사람은 너인데, 왜 엄마가 벌써부터 긴장이 되는 거니. 이제 조만간 전방에서는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떨어질 거야. 밖에서 잠을 자려면 추울 텐데. 정말 피할 수 없는 일이구나. 피가 끓는 때라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거겠지. 또한 동료들과 함께 하기에 모든 어려움을 잘 이겨 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 준비를 잘 해서 부상당하는 일 없이 무사히 훈련을 마치기로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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