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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에 감사하며

by 책벌레아마따 2015. 8. 25.

   

 남북 고위급 협상 타결에 감사하며

 

                                          2015년 8월 25일

 

 남북 고위급 간, 나흘에 걸친 마라톤협상이 타결되었다는 소식에 일단 숨을 돌린다. 과거 그 어느 때보다도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어 가슴을 졸이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서부 전선에 아들을 현역 군인으로 보낸 엄마의 심정은, 같은 입장에 처한 부모가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을 거야.

 

 비록 한국동란을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전쟁의 참혹함은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또 다시 한반도가 피로 물드는 일만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총부리를 겨누는 비극은 두 번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 않겠니. 전쟁을 피하려면 평소 유사시에 대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력을 키우고 국방을 튼튼히 해야만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잘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국력이 알게 모르게 향상되었기에 이번 협상에서 보듯 자신감을 가지고 응할 수 있었다고 본다.

 

 과거 북한의 행동을 감안하면, 이 정도의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은 성공적이라 평가하고 싶다. 협상의 당사자인 청와대 안보실장이나 통일부 장관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싶구나. 그리고 전방의 장병들을 포함한 대한민국 전 장병에게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생전 경험해 보지 못했을 극도의 공포와 긴장감과 싸우면서도, 우리 영토를 사수하겠노라는 일념으로 맡은 바 본분에 충실했을 장병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리고 전방의 전역을 앞둔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전역 날짜를 미루면서까지 동료들과 함께 하겠노라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니 얼마나 대견한지 가슴이 뭉클해지더구나. 이런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굳건한 반석 위에 올려놓게 될 거라 확신한다.

 

 며칠 후면 2주간의 훈련이 시작된다고 하지 않았니. 극도의 긴장 속에서 보내느라 피로가 쌓였을 텐데, 연이어 훈련이 시작되면 얼마나 힘이 들겠니. 엄마는 그저 애만 타는구나. 군인의 길이 참으로 험난하네. -

 

 국가 안보가 가장 어려움에 처한 시기에, 네가 군인의 신분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여한 이 사실에 대해 평생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너의 노고가 결코 헛되지 않아, 반드시 한반도 평화에 작은 밑거름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들,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구나.

 

                                                    민간인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