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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너와 함께했던 추억의 시간들

by 책벌레아마따 2015. 8. 27.

                          너와 함께했던 추억의 시간들

                                                2015827

 

 태풍 고니는 이곳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은 채 소멸되었다. 비만 오는 정도였어. 부산이나 울산에서는 많은 피해가 발생한 듯하구나.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피해를 당하면서도 사전에 막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한 존재인가를 깨닫게 된다.

 

 태풍이 지나고 어제는 마치 가을 분위기였어. 하늘이 그새 제법 높아졌다. 하기야 절기상으로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도 지났으니. 여하튼 엄마는 가는 여름이 그다지 아쉽지만은 않다. 여름 가고 가을 가고 겨울 가고 이 해가 빨리 지나가면 좋겠다. 그래야 네가 제대할 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니까.

 

 엊그제 발표한 글 밤하늘의 추억을 블로그에 올려 본다. 너와 함께 별똥별을 보겠다고 한겨울 한밤중에 밖으로 나가 돗자리를 펴고 앉아 오돌오돌 떨면서 하늘을 지켜보던 생각이 나는구나. 그러고 보면 너와 엄마가 함께 한 추억들이 많네. 그래서 참 행복하다.

 

 며칠 지나면 훈련이 시작되겠구나. 2주간의 극기 훈련이 끝나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 뼘 더 성장하게 될 거라 믿는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너의 청춘의 날들이 흐르고 있구나. 아들, 힘 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