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신이 명품이 되거라
2015년 11월 20일
유명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종이가방을 들고 다니면 자신감이 생기는 여성들이 있대. 물건은 값이 비싸서 구입하기 어렵고 명품을 담는 종이쇼핑백이라도 들고 다니면서 대리 만족을 얻고 싶은 건가 봐. 최근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한 장에 1만~3만원에 거래된다고 하는구나.
한국인들의 명품 선호 현상이 도를 넘어선 듯하다. 이토록 명품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보다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려는 경쟁 심리나 과시욕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자동차의 경우에는 국산차를 워낙 잘 만들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외제 승용차에 대한 선호도가 많이 낮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그 밖에 옷이며 장신구며 시계며 핸드백이며 구두 같은 것은 외제 수입 명품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여전한 것 같다. 얼마나 명품이 좋으면 쇼핑백만이라도 들고 다니고 싶어 따로 구매하겠니. 명품 쇼핑 중독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결국 폐가 망신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심각한 일이구나.
명품의 정의는 무엇일까. 품질이 뛰어난 물건인지 아니면 값이 비싼 물건인지 아니면 사람의 마음을 홀리는 물건인지. 여하튼 명품을 대체하여 인간에게 심리적 만족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지 않겠니. 왜냐하면 재력이 풍부해서 원하는 대로 명품을 구입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도 끝없는 물질에 대한 탐욕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능력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빈곤감과 함께 열등감을 안겨 주게 될 거야.
이런 사회 현상들은 엄마나 너에게는 관심 밖의 일들이라서, 너에게 물질의 노예가 되면 안 된다는 식의 말은 당연히 사족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제를 입에 올린 이유는 ‘네 자신을 명품으로 단련하는 데 정진하라’는 뜻이야.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는 말처럼, 잘 달리고 있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엄마의 마음을 너라면 잘 헤아릴 거라 믿는다. 자신을 명품으로 만든다? 엄마가 네게 주는 숙제야. 네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조금씩 완성해 나가거라.
아무리 그래도 중고등학교 6년간 매던 가방을 대학에 들어가서까지 들고 다니는 것은 좀 너무한 거 아니니. 제대하고 복학할 때 새로 가방 하나 사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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