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문의 아들에게

첫눈 소식

by 책벌레아마따 2015. 11. 27.

                                         첫눈 소식

 

                                                             2015년 11월 27일

 

 어제는 여기도 잠시 눈발이 날렸다. 10분 쯤. 그래도 첫눈은 첫눈이지. 어찌나 바람이 세차고 차갑던지 겨울이라는 것이 실감났어. 예전에는 첫눈 내리는 날 덕수궁 길이나 남산 길을 걷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낭만이 다 사라졌구나. 흘러간 청춘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드네.

 

 전날 야콘 줄기를 베어 놓았기 때문에 그 상태로 더는 놔둘 수가 없어 어제 밭에 올라가 야콘 뿌리를 캤어. 얼마나 추운지 손이 금세 얼어붙더라니까. 아무리 춥다 한들 명색이 따뜻한 남쪽인데 서울이나 네가 있는 전방만 할까. 엄마가 엄살이 좀 심하다, 그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국립현충원에서의 안장식을 TV로 지켜봤다. 하얀 눈발이 날려서 더욱 슬픈 느낌이 들더구나. 언제나 슬픔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인가 보다. 유가족들의 슬픔이 내게도 전달되는 느낌이 들었어. 기독교 신앙을 가지셨던 분이니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이어가시기를 기도해 드렸다. 유가족들도 하루속히 마음의 평화를 되찾으면 좋겠다.

 

 먼 훗날, 뒤돌아 아쉬움이 많이 남지 않도록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물론 엄마도 마찬가지다. 감기 조심하거라. ?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니까.

 

 

'군문의 아들에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 가지치기  (0) 2015.12.09
하얀 거짓말(white lies)  (0) 2015.12.02
겨울이 오는 길목  (0) 2015.11.25
네 자신이 명품이 되거라.  (0) 2015.11.20
비바 파파 Viva Papa!  (0) 201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