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는 길목
2015년 11월 25일
오늘 서울에 첫 눈이 온다던데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이곳은 오전 중에 비가 내렸다.
올해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거라는 기상관측이 반갑구나. 원래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지만, 군 장병들을 생각하면 추위만이라도 덜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내일과 모레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대. 모레는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네 비염이 심해질까 걱정이야.
김영삼 前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너도 들어 알겠지?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이라 이야기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 내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결식이 거행될 텐데,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가장이니 차질 없이 끝나면 좋겠다. 날씨가 도와주어야 할 텐데.
부귀영화가 덧없게 느껴지는구나. 때가 되면 물러나고 그러다가 언젠가 풀잎의 이슬처럼 사라져 가고. 그런 게 인생이 아닐까 싶다. 너는 아직 이런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겠지. 그게 정상이다. 청춘의 시간에는 실수하고 실패해도 괜찮아. 섶을 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이 청춘이야. 나중을 지나치게 염려한 나머지 아무것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건 청춘이 아니다.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뭘 해도 허물이 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청춘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아들의 청춘을 위해, 파이팅!
집에서 가지고 간 책 읽고 있니? 다른 게 필요하면 얼마든지 보내 줄 수 있건만, 엄마에게 뭘 부탁을 하지 않으니, 참. 환절기 건강에 조심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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