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문의 아들에게

럭키 문(Lucky Moon)

by 책벌레아마따 2015. 12. 25.

                                                   럭키 문(Lucky Moon)                                                       

                                                                     20151225일 성탄절

 

 행운을 상징하는 럭키 문은 1225일 크리스마스에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다고 하네. 이런 용어들은 도대체 누가 만드는 것인지 모르겠다만. 19년 주기가 일반적이지만 윤년이 드는 해가 있기 때문에 38년 만에 럭키 문이 뜨기도 한다는구먼. 올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런 케이스로써 1977년 크리스마스 이후 38년 만이래.

 

 아무튼 엄마는 밖에 나가 럭키 문을 감상하고 방금 돌아왔다. 평소 보던 보름달과 크기 차이는 없었지만 기분이 그래서인가 밝기는 왠지 더 밝은 느낌이 들더구나. 밤하늘 휘황한 달빛 아래 차가운 밤공기를 마시며 마을길을 걷노라니 왠지 조금 쓸쓸해지더라.

 

무슨 행운을 바라고 달맞이를 한 것은 아니고, 다음 럭키 문을 보려면 2034년이 되어야 한다니 오늘 봐야겠다 싶더라고. 달을 보며 너를 포함한 모든 국군 장병들과 이 땅의 청년들을 위해 기도했어. 또한 이런 날이 되면 왠지 더 쓸쓸하고 외로운 이들이 있을 거야.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온 누리에 고루 퍼져 모두의 몸과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도록 기도했어.

 

 오늘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답시고 고구마 케이크를 만들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케이크처럼 달지는 않아도 꽤 맛있었어. 엄마가 만들고 엄마 입으로 맛있다고 하는 것은 좀 그렇지만. 생크림 거품 낸 것을 짤 주머니에 담아 심플하게 장식을 했는데 모양은 별로였다. 왜냐하면 사실은 흥이 별로 나지 않더라고. 네가 함께 먹어 주면 더 신나서 더 멋지게 모양을 내었겠지만, 네가 없으니 그렇게 잘 하고 싶지가 않았어. 요리사의 정성과 요리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요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법인데. 빨리 제대하고 집에 오너라. 복학하기 전까지 엄마가 해 주는 음식 많이 먹고 많은 비평을 해 주기 바란다.

 

 아들, 많이 보고 싶구나. 너를 보듯 저 달을 쳐다보련다.

 

 

 

 

 

'군문의 아들에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하며  (0) 2016.01.15
추운 겨울 지나면  (0) 2015.12.27
해와 달  (0) 2015.12.21
대한민국 막강 팀워크를 갖춘 분대  (0) 2015.12.15
나무 가지치기  (0) 2015.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