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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추운 겨울 지나면

by 책벌레아마따 2015. 12. 27.

                       추운 겨울 지나면                                                                                                                     20151227

 

 어젯밤 오후 11시를 기해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는 뉴스를 보았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을 보니 역시나 강원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 화천군, 철원군, 경기 파주시, 고양시, 연천군 등 주로 전방 군부대 지역이네. 주간날씨도 살펴보니 앞으로 며칠간은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질 듯하다.

 

 네가 군에 입대한 뒤로는 기상정보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 예전에 군에 다녀온 남자들로부터 겨울철 동상에 걸려 고생한 이야기며 군에서 걸린 무좀으로 제대하고도 계속 고생하는 이야기를 익히 들은 터라 기상 상황에 민감해지지 않을 수 없구나. 후방의 엄마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건만 여하튼 먼 후일, 전방부대의 그 추웠던 겨울을 흐뭇한 마음으로 추억할 날이 올 거야.

 

 

 병무청은 특수한 보직을 담당하는 특수병을 내년에도 모집할 계획이래. 예를 들어 군의 전투력 향상을 위한 실감나는 훈련을 위해서는 북한군 역할을 하는 사병이 반드시 필요하겠지. 이를 '전문대항군'이라 한다면서? 특별한 군 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사병들을 대상으로 인력을 지원받아 훈련에 투입하는 것 같다.

 

 엄마 생각에 너는 사병들의 심리 상담과 학습 지도를 담당하는 특수 업무가 딱이라고 보는데 그런 특수병은 아마도 없겠지. 선발한다고 해도 다시 군에 입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그러니 남은 복무 기간 최선을 다해 군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두기 바란다. 후임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 주고 특히 네가 쌓은 노하우와 업무 능력을 후임에게 전수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하겠지. 너는 틀림없이 후임들의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분대장이 될 거라는 것을, 엄마의 이름과 명예를 걸고 보증할 수 있어. 인정!

 

 그나마 너는 겨울을 좋아하니까 다행이지만, 건강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기울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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