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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빗속에서 피어난 매화꽃

by 책벌레아마따 2016. 3. 4.

빗속에서 피어난 매화꽃

                                                    201634

 

  무슨 비가 이리 많이 오니. 이건 봄비가 아니라 폭우 수준이다. 집 마당의 매화나무가 드디어 꽃을 피웠어. 향기가 정말 그윽하구나. 한해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녀석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다. 모진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토록 그윽한 향기를 품은 꽃을 피우다니, 놀랍지 않니?

 

  그런데 나무들은 어떻게 그리 시간을 정확히 아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어쩌면 이리도 정확할까. 매년 딱 이 시기 이 날짜 즈음에 꽃을 피우거든. 나무 몸통 안에 시계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나무의 DNA에 그런저런 것들이 다 프로그래밍 되어 있겠지. 창조주가 안 계시다고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니.

 

  UN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에 관한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고, 우리 국회에서도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었다. 국내외 정세가 워낙 숨 가쁘게 돌아가는 통에 아침에 눈을 뜨기가 겁날 정도로구나. 한반도 통일의 그날까지 같은 민족끼리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일만은 없기를 기도한다.

 

  너의 전역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구나. 참고 기다리다 보니 그날이 오기는 오네. 휴가도 얼마 남지 않아 네 얼굴 볼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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