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사훈령의 성공을 기원하며
2016년 3월 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한미 군사훈련이 오늘부터 시작되었구나. 전방부대에 소속된 장병들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겠지. 국토의 최전방을 지키는 데 잠시도 빈틈을 보여서는 안 되니까 말이다. 너희가 물샐 틈 없이 전선을 방어하는 동안, 한미 군사훈련이 무사히 치러질 거라 믿는다.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지는 훈련 중에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튼 매사 유비무환이라 했으니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할수록 좋은 일이지.
갑자기 날씨가 확 풀린 느낌이다. 황사 영향인지 날씨가 좀 뿌옇기는 한데 기온은 많이 올라가서 포근하다. 이제 여기저기서 매화꽃이 핀 것을 볼 수 있어. 어제 아빠와 산책을 나갔다가 집 앞 골목길에 들어서는 순간, 그윽한 꽃향기가 온몸을 휘감는 듯했다. 우리 집 마당에서 풍기는 매화 향기였던 거지. 들어가서 빨리 저녁 준비해야 하는데, 마당에서 한동안 매화나무에 코를 박고 있었네. 그 향기를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너무 행복해서 말문이 막히는구나. 하루 이틀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를 만큼의 행복감이라고나 할까. 물론 아무리 꽃이 좋은들 너와 비교할 수 있겠니. 세상에 아무리 좋은 게 있어도 항상 너 다음이다. 엄마에게는.
얼마 전에 가마솥을 구입했다고 이야기해 주었지? 가마솥으로 처음 10시간 정도 무를 고았는데 엿기름 같은 것을 생략하고 단순히 무만 고았더니 무 농축액이 먹기에는 좀 거북하네. 하지만 장작불까지는 아니고 나뭇가지불 앞에 앉아 있으니 그 또한 행복하더구나. 현대인들의 삶이 바쁘고 고단하게 마련이지만 그 속에서 스스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으면 좋을 듯하다.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고 밤하늘의 별이라도 한 번 올려다보면 어떨까 한다. 행복은 결코 산 너머 무지개가 아니라는 말씀. 행복은 네 손 안에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 다시 말해 마음먹기에 따라 순간순간 행복할 수도 있고, 매일매일 불행을 느낄 수도 있어. 한 번뿐인 인생인데, 너 어떻게 살래?
'군문의 아들에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전한 마음 (0) | 2016.03.25 |
---|---|
부활절을 앞두고 (0) | 2016.03.22 |
빗속에서 피어난 매화꽃 (0) | 2016.03.04 |
공든 탑도 무너진다. (0) | 2016.03.01 |
봄이 오는 길목에서 (0) | 201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