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2016년 4월 13일
네가 보충대에 입대하는 날부터 블로그에 편지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구나. 한 번이라도 엄마 블로그에 들어와 너에게 쓴 편지들을 읽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 읽어 보지 않았다면 언젠가는 읽어 보겠지. 여하튼 군문에 있는 네게 쓰는 편지는 오늘로써 마감하려 한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군에서의 극한 체험을 견뎌낸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네 앞의 난관을 하나하나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리라 믿는다. 엄마가 늘 네게 당부하는 말이다마는, 부디 몸과 마음의 균형이 깨어지지 않도록 건강할 때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억만금이 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제발 엄마 이야기를 귓등으로 흘려듣지 말았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너를 이 땅에 보내신 섭리를 깨달아 주님의 자녀다운 삶을 조금씩 완성해 나가길 기도한다.
제 20대 총선일인 지금 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어. 사리사욕을 버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인물들이 선출되었으면 좋겠구나.
다시 한 번 너의 전역을 축하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국민을 대표하여 네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동안 네게 쓴 편지들을 함께 읽어 주고 공감해 주고 위로의 말을 해 준 블로그 방문자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군 생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