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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글

결전의 날, 텅 빈 마음으로

by 책벌레아마따 2013. 11. 7.

                              결전의 날, 텅 빈 마음으로

 

새벽 일찍 일어나 수험생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날 그 순간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네요.
작년 수능을 치룬 아들은 기숙 고등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학교에서 직접 시험장으로 갔습니다.
긴장감으로 인해 밤새 잠은 좀 잤는지, 아침밥은 잘 먹었는지 엄마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결할 수도 없는 일로 걱정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겠다 싶어, 마음을 접고 종일 그저 기도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여하튼 엄마 손으로 따뜻한 밥을 지어 먹여 '밥심'을 보탰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미안함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ㅋㅋㅋ
시험이 끝나고 아들로부터 후일담을 들었습니다.
아들 녀석은 절대 시험 볼 때 긴장을 하는 타입(정말 드문 체질)이 아님에도, 시험도 보통 시험이 아닌지라 첫 시간은 역시 긴장이 되더랍니다.  외국어 영역 시간에는 점심 식사 뒤 노곤해 그런지 저도 모르게 스르르 10분 가까이 단잠을 자고 일어나 시계를 보고는 기겁을 했답니다(수험생이 시험 시간에 명상을 할 리는 없는데, 왜 감독관은 아이를 깨우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이미 나는 시험장에 와 앉아 있다. 모든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니 눈앞의 현실에만 집중하자'며 마음을 다잡았다는 것입니다.
즉 마음을 비웠던 것이지요.
그래서 그 중요한 시험에서조차 잠이 들 수 있을 정도로 배짱이 두둑해졌던 것은 아닌지,'꿈보다 해몽'이라고 좋게 해석을 해 보았습니다.
모두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시험을 치루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뭐,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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