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9

코로나19 국가적 재난을 기회로 코로나19 국가적 재난을 기회로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단숨에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바이러스는 라틴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하며 '독'을 뜻한다. 지구 생명체의 엄연한 일원으로서 인류 역사보다 더 유구한 시간 속에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한 만큼 결코 쉽게 도태되지 않으리라 본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으로 미루어, ‘대유행’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국내에서는 중국 국적의 여성이 우한에서 입국한 이튿날인 1월 20일 양성 판정을 받고 첫 확진자가 되었다. 확산 초기에 반짝 주춤세가 보이자 해외 언론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머지않아 종식될 거라며 정부가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이 무렵이다.. 2020. 3. 6.
청년 수난시대 청년 수난시대 청년들이 겪는 고민의 주된 원인으로 혹독한 취업 한파를 꼽을 수 있다. 주지하다시피 취업 시장을 뒤덮은 냉랭한 기류 탓에,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사회에 진출해도 그간 갈고 닦은 지식을 펼칠 변변한 공간이 없다. 거듭거듭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건만 기업으로부터 면접한다는 연락조차 없고, 평범한 아르바이트 자리도 부족한 터에 전공을 살린 일자리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매몰찬 사회에 일말의 배신감이나 실망감도 느끼지 않는다고 하면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오늘날 대학은 상아탑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상실한 채 공무원 양성소로 전락한 감이 없지 않다. 입학과 동시에 너나없이 `공시족`을 자처하며, 취업에 유리하리라는 판단 아래 졸업까지 유예하는 세태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인.. 2020. 2. 24.
대중목욕탕 예찬 대중목욕탕 예찬 솔직히 아주 어려서는 대중목욕탕 방문이 성가시기만 했다. 욕탕 출입문을 여는 순간 그 안을 가득 메운 수증기와 열기에 압도되는 느낌부터 그리 유쾌하진 않았다. 게다가 온몸에 쏟아지는 깔깔한 ‘이태리 타올’ 세례를 피할 재간이 없었다. 대중탕에 단독 입문한 시기는 중학교 입학 무렵이다. 입문 초기에는 비누칠만 거푸하며 요령 없이 깨작거리다가 집에 돌아오면 꼭 본전 생각이 났다. 비록 완성도는 떨어져도 혼자 힘으로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득의만면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다. 그 후 목욕의 참맛은 대중과 함께하는 데 있다는 신념 아래 대중탕 예찬론자로 변신했다. 대중탕의 매력은 몽환적인 분위기에 있다. 큐브 모양의 타일로 장식된 다소 폐쇄적인 느낌의 그 공간은 늘 희뿌연 수증기에 휩싸여 있었다... 2020.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