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9 멈춰 서야 보이는 것들 천천히 길을 걷다가 우연히 이 꽃을 발견했다.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꽃 앞에 섰다. 새끼손톱보다도 작은 탓에 존재감마저 없는 듯했지만. 멈춰 서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작디작은 분홍빛 꽃잎이 너무나 앙증맞다. 멈추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 알고 나면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이 꽃 역시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다. 2021. 8. 16. 백양 선배님 백양 선배님 최근 트로트 신곡 하나가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한동안 팬들의 시야 밖에 머물던 주인공은 ‘테스 형’으로 단숨에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세상 떠난 동네 형에게 삶의 고단함을 푸념하는 듯한 노랫말을 보면 여하튼 발상 자체는 신선하다.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는 세계 4대 성인의 반열에 오른 서양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자신의 출생지인 아테네의 젊은이들에게 특유의 문답법으로 진리를 설파했고, 그의 문하에서 플라톤을 비롯한 많은 제자가 배출되었다. 아폴론 신전의 비문(碑文)인 ‘너를 알라’는 문장을 즐겨 읊조렸다고 하며, ‘내가 아는 것은 오직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가히 철학적 사유의 포문을 여는 절대 불변의 화두라 평가할 만하다. ‘결혼과 .. 2021. 1. 25. 이 밤, 잠 못 이루는 그대를 위하여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기울어 갑니다.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죠? 올해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쁨보다는 슬픔과 괴로움이 더 많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묵은해가 가면 새해가 오듯, 절망의 끝에서 희망이 우리를 반겨 줄 것입니다. 행여 이런 바람이 희망고문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 밤, 잠 못 이루는 그대와 잠 못 이루는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한 뼘 더 행복해지자고. 2020. 12. 20.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