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9

인생, 그 헛헛함에 대하여 인생, 그 헛헛함에 대하여    영화에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프랑스를 넘어 세기적 미남 배우의 대명사로 통하는 알랭 들롱의 이름만큼은 귀에 설지 않으리라 믿는다.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누리며 한 시대를 풍미한 그가 자녀들과 반려견이 지켜보는 가운데 지난 8월 18일 88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마지막 숨을 거뒀다고 외신은 전한다.  알랭 들롱은 1957년 은막에 데뷔한 뒤 르네 클레망 감독의 ‘태양은 가득히(1960)’에서 ‘톰 리플리’를 열연하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가 흥행하자 상상 속의 허구 세계를 현실과 혼동하고 거짓말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 ‘리플리 증후군’이 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영화계에 몸담는 동안 9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그때마다 스크린 가득 우수에.. 2024. 9. 5.
아로니아 영그는 계절 아로니아 영그는 계절   짙게 그늘을 드리운 나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매미 울음소리가 계절의 감각을 새삼 일깨워 주는 듯하다. 모처럼 아스라이 멀어진 유년 시절을 추억할 여유가 생겼다. 선풍기가 저 혼자 뱅글뱅글 돌아가는 한옆에서 독서삼매에 빠져 있을 때, 빈 수박화채 그릇에 파리 몇 마리가 달라붙어 졸고 있던 그 나른한 여름날 오후의 풍경 속으로.  그로부터 세월을 훌쩍 건너뛴 지금, 한여름 따가운 햇살 아래 아로니아 열매가 농익어 가는 밭 한 귀퉁이에 서 있다. 묘목을 처음 심을 당시에는 아기 손가락 굵기만 했는데 어느새 성목의 자태를 드러낼 만큼 성장했다. 게다가 해마다 이맘때면 흑진주처럼 까맣고 반지르르 윤기 흐르는 열매를 아낌없이 내어주니 이보다 더 고마울 데가 없다.  아로니아는 ‘초크베리’라.. 2024. 8. 21.
제 79회 광복절에 제 79회 광복절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기꺼이 한 몸 바치신 항일투사, 애국지사를 포함한 모든 호국 영령들께 머리 조아려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이 빛바래지 않도록 후손으로서 최선을 다해 부끄러움 없이 살아가겠습니다. 부디 편히 잠드십시오. 부족하나마 광복의 벅찬 기쁨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아침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점심에는 아래와 같은 메뉴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2024.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