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30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 지난 12월 3일 밤, 과거 군부 통치를 연상케 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져 온 국민이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한밤중에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군대가 국회에 진입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전개된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 본 세계인들도 함께 경악했다. 위헌적·위법적인 일을 자행한 자들은 상하 지위를 막론하고 응분의 처벌을 받게 되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거저 얻어지지 않았다.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이뤄 낸 이것을 무참히 유린한 행위는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며 도전이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 아브라함 링컨 이기적인 계엄령 시도의 대가는 한국의 5,100만 국민이 시간에 걸쳐, 할부로 치르게 될 것이다. - 미국 경제 .. 2024. 12. 9. ‘그라치아 디 스타토’의 신비 ‘그라치아 디 스타토’의 신비 ‘그라치아 디 스타토(Gràzia di stato)’는 이태리어로 ‘형편이나 상황에 합당한 은총’을 뜻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심은 아마도 당신의 자녀들로 하여금 저마다 부여된 일생의 소명을 원만하게 수행토록 도우시려는 게 아닌가 한다. 그러면 세상 모든 것에 이유가 있듯 사람마다 주어지는 은총이 제각각인 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법하다. 인간은 신의 섭리 안에서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각자의 역할과 의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 주면서 살아가도록 설계된 존재다. 이는 다양한 형태의 은총이 필요한 근거는 될지언정 결코 구성원 간 우열을 가리기 위함이 아니다. 그런데 실상은 은총을 단순비교하고 시기와 질투를 일삼으며 불행을 자초하는 이들이 없지 않다. .. 2024. 11. 19.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곳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마다 다르다. 삶의 일부 또는 삶의 종결이라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종교적 관점에서는 새 삶으로 이어지는 통로이기도 하다. 죽음의 종류에도 자연사를 비롯해 여러 형태가 있다. 그 가운데 당사자나 유가족으로서 가장 애통하고 황망한 죽음은 무방비 상태에서 불시에 맞닥뜨리는 사고사가 아닐까 한다. 2014년 4월 16일 8시 50분경, 수학여행길에 오른 단원고교 학생과 교사·일반인이 탑승한 제주행 연안 여객선이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학생 250명과 교사 12명, 일반인 33명, 서비스직 승무원 9명 등 사망·실종을 합쳐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대참사의 서막이었다. 당시 선장은 배와 승객을 내팽개치고 도주함으로써 참사의 실체를 상징적으로 보.. 2024. 11. 7. 이전 1 2 3 4 5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