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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함과 천함 귀함과 천함 일반적으로 사람이건 물건이건 쓸모가 많으면 귀하고 쓸모가 적으면 천할 거라 여기는데 실상은 그와 반대가 아닌가 한다. 더불어서 눈여겨 볼 점은 남들이 소유하지 못한 뭔가를 차지하고 우월감이나 귀족 의식에 심취되는 인간의 속성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을 향한 인간의 욕망은 뜨겁다. 매장량이 적어 희소가치가 높은 만큼 모두가 탐하는 귀금속의 제왕이 되었다. 하기는 신분·지위·재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서 금 세공품만한 게 없다. 금속이지만 무른 성질 덕에 가공이 쉬운 점도 한몫 거든다. 애초부터 왕이나 귀족 등 소수 지배층을 위해 왕관·허리띠·귀걸이·목걸이·팔찌·비녀·신발·노리개 같은 금제장신구가 될 운명이었던 셈이다. 한편, 금은 장롱이나 금고 속에서 고이 잠자는 대표적 귀금속이기도 하다. .. 2024. 1. 24.
홍동백서 치킨피자 홍동백서 치킨피자 명절에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글지글 기름 냄새가 풍기고 사람들로 복작거려야 흥이 나건만 분위기가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대가족의 해체에 이어 인구 감소의 영향인 것을 어찌 하겠냐마는 왠지 마음 한구석이 쓸쓸하다. 좌우지간 조상님을 추모하는 차례도 지내고 서로의 안부도 확인할 겸 모처럼 일가붙이들이 함께하는 설 명절이다. 그리고 한민족 고유의 전통은 아니어도 오랜 관습이자 풍속이 바로 제례 문화다. 그런데 사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원인 제공자는 누구건 간에 좋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우격다짐과 드잡이가 벌어지기까지 한다. 갈등은 흔히 제수를 준비하는 중에 사소한 의견차로 시작되어 나중에는 문중 땅 문제로까지 비화된다. 자손들이 우애롭게 지내는 게 가장 큰 효도라 치면, 효도의 대상.. 2024. 1. 6.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의 고향 너와 나 그리고 우리들의 고향 주지하다시피 한국 사회가 직면한 초저출산 현상은 외국의 인구학자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높일 만큼 심각하다. 게다가 ‘지방 소멸’은 어느새 일상용어가 되었다. 수도권 쏠림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그 여파가 농어촌을 넘어 중소도시까지 흔들고 있다. 지역 간 불균형을 논하지 않더라도 수도권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도권 과밀화의 후폭풍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수도권의 경우 인구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인프라 역시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수도권이 안고 있는 만성적인 문제적 상황들이 저절로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지방의 사정은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다. 인구 유출로 인해 이미 열악한 사회기반시설마저 감축이 불가피하다 보니 생활상의 불.. 2023.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