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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거짓말(white lies) 하얀 거짓말(White lies) 2015년 12월 2일 늘 그래왔듯 엊그제 전화 통화에서 네가 잘 지낸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다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너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야. 이제껏 너를 키우면서 네가 거짓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괜찮다’는 말만은 솔직히 신뢰가 떨어진다. 사람이 살면서 결코 항상 좋을 수는 없는데, 너는 늘 괜찮다고만 말하지 않니?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하고, 불편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하고, 몸의 컨디션이 어떤가 물어도 괜찮다고 하고. 여느 아이들처럼 투정도 부리고 떼도 부리고 거짓말도 좀 하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기야 타.. 2015. 12. 2.
첫눈 소식 첫눈 소식 2015년 11월 27일 어제는 여기도 잠시 눈발이 날렸다. 한 10분 쯤. 그래도 첫눈은 첫눈이지. 어찌나 바람이 세차고 차갑던지 겨울이라는 것이 실감났어. 예전에는 첫눈 내리는 날 덕수궁 길이나 남산 길을 걷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낭만이 다 사라졌구나. 흘러간 청춘이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드네. 전날 야콘 줄기를 베어 놓았기 때문에 그 상태로 더는 놔둘 수가 없어 어제 밭에 올라가 야콘 뿌리를 캤어. 얼마나 추운지 손이 금세 얼어붙더라니까. 아무리 춥다 한들 명색이 따뜻한 남쪽인데 서울이나 네가 있는 전방만 할까. 엄마가 엄살이 좀 심하다, 그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국립현충원에서의 안장식을 TV로 지켜봤다. 하얀 눈발이 날려서 더욱 슬픈 느낌이 들더구나. 언제나 슬픔은 남아 있.. 2015. 11. 27.
겨울이 오는 길목 겨울이 오는 길목 2015년 11월 25일 오늘 서울에 첫 눈이 온다던데 네가 있는 곳에도 눈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구나. 이곳은 오전 중에 비가 내렸다. 올해는 엘니뇨현상으로 인해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될 거라는 기상관측이 반갑구나. 원래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지만, 군 장병들을 생각하면 추위만이라도 덜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내일과 모레는 기온이 많이 떨어진대. 모레는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네 비염이 심해질까 걱정이야. 김영삼 前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너도 들어 알겠지?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적인 인물이라 이야기해도 과언은 아닐 거다. 내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영결식이 거행될 텐데,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가장이니 차질 없이 끝나면 좋겠다. 날씨가 도와주어야 할.. 2015.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