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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 해와 달 2015년 12월 20일 아까 낮에 산책을 나섰다가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니 한쪽에는 해가, 맞은편에는 달이 걸려 있더구나. 해와 달 그러니까 낮과 밤을 비롯한 천지간의 모든 음양의 조화로움이야말로 대자연의 법칙 가운데에서도 으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문득 전래동화 ‘해님과 달님’도 생각났어. 일 년 중 음(陰)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는 동지가 내일로 다가왔다. 내일이 지나면 해의 길이가 조금씩 길어지겠지. 팥죽을 끓여 먹으려고 팥을 물에 담가 불리고 있어. 세시풍속들이 거의 사라지다 보니 동짓날 팥죽을 먹지 않는 가정도 많을 듯하구나. 예전에는 다들 없이 살아도 그런 것들을 잘 챙겼다. 팥죽이건 오곡밥이건 넉넉히 준비해서 이웃들과 서로 나누곤 했지만 지금은 그런 인정이 메말라 버린 것 같.. 2015. 12. 21.
대한민국 막강 팀워크를 갖춘 분대 대한민국 막강 팀워크를 갖춘 분대 2015년 12월 15일 일요일에 전화가 오지 않아 내심 걱정했는데, 어제 네 전화를 받고 안부를 들으니 안심이 되더구나. 며칠 전에 40km 행군을 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40km라면 100리인데, 100리는 서울에서 수원까지의 거리가 아니니. 그 먼 거리를 배낭을 짊어진 채 걷다니! 장병들 정말 대단하다. 젊음이 좋긴 좋구나. 아니, 젊음 때문만은 아닌,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군인들이니까 가능하겠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으니까, 또한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그런 것들이 가능했을 거라 엄마는 믿는다. 매일 밤 불침번을 서지 않는 날이 없어 엄마 마음이 많이 아프건만, “혼자만 힘든가요, 모두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요.”라고 여전히 너는 그렇게 말하는구나... 2015. 12. 15.
나무 가지치기 나무 가지치기 2015. 12. 9. 그제는 아빠가 집 마당에 있는 나무들의 전지 작업을 하셨어. 나무들이 낙엽을 떨군 이맘때가 전지하기에는 적당한 시기일 거야. 그동안 부분적으로 조금씩 가지치기를 해 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한 것은 이사 와서 처음이다. 이 집을 지을 때 마당에 나무를 심으면서 나무의 미래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러다 보니 나무가 자라면서 간격이 너무 비좁아져서 나무 꼴이 영 말이 아니었다. 서로 간에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되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벚나무는 특히 그새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하늘을 찌를 듯해서 굵은 가지 잔가지 할 것 없이 뭉텅 잘라 내었다. 매실나무도 키가 너무 자라서 위를 바짝 쳐 냈어. 뽕나무, 앵두나무, 찔레나무, 유자나무 등은 .. 2015.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