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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2015년 2월 9일 오늘 오전까지는 올 들어 최고의 강력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 모양이다. 어제도 만만치 않게 추웠어. 바람까지 너무 심해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훨씬 낮게 느껴졌다. 바람을 가르며 산책길에 나서는데, 문득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이 떠오르더구나. 바람이 몹시 우는 소리를 들었다. 걸으면서 내내 혹한기 훈련을 받고 있는 너와 동료 병사들을 위해 기도했어. 대여섯새만 훈련을 앞당겼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다 해 보았다.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부상자 없이 무사히 훈련이 끝나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이 혹독한 훈련 체험이 네 삶을 통해 크나큰 정신적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살면서 숱한 난.. 2015. 2. 9.
동장군의 마지막 저항 동장군의 마지막 저항 2015년 2월 7일 빈첸시오야. 오늘은 산책하는데 어찌나 강풍이 부는지 몸이 날아갈 것 같았어. 몸에 부딪치는 햇살에서는 분명 봄기운이 느껴지는데 말이야. 내일과 모레는 기온이 부쩍 떨어져 –15도까지 내려간다고 하는구나. 올 겨울 동장군의 마지막 몸부림일까? 호락호락 물러나질 않는구나. 오늘 밤 사이에 밖이 꽁꽁 얼어붙을 텐데 어떡하니? 너와 네 동료 병사들은 이 추운 밤에도 야간훈련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물론 세월이 흘러 지금의 이 시간들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아무리 힘들고 괴로운 기억도 시간이 흐르면 점차 옅어지게 마련이니까. 그런데 머리로는 잘 이해하면서도 왠지 가슴 한켠은 아리구나. 혹한기 훈련이 빨리 끝나면 좋겠다. 부디 동상 걸리지 않.. 2015. 2. 7.
혹한기 훈련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혹한기 훈련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2015년 2월 4일 오늘은 立春이야. 어느새 우리 곁으로 다가온 봄을 위해 겨울이 자리를 내어 줄 때가 된 것 같다. 지난번 네가 전화했을 때 아마 오늘쯤부터 혹한기 훈련에 들어간다고 하지 않았니? 군과 관계되는 일은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군사기밀이 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네가 먼저 입을 떼기 전에는 엄마는 아예 질문할 생각조차 하지 않으려 마음먹고 있다. 네가 군에 입대하기 직전, 병영 내의 가혹행위 같은 문제들이 불거져 한참 나라 안이 시끄러웠을 때 말이다. 사병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해 엄마에게 알려야 한다는 모 국회의원의 제안에 네가 피식 웃던 게 생각나는구나. 네 웃음의 의미를 잘 알고 네 뜻에 동조하기에 나 역시 같은 의미로 웃었다만. “군대에 놀러 .. 2015.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