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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숨바꼭질 계절의 숨바꼭질 2014년 12월 21일 추운 겨울 흰 눈 나리고 포근한 봄 꽃비 나리고 싱그러운 여름 초록 물들고 까슬한 가을 단풍 물들고 다시 겨울 고드름 얼고 2014. 12. 21.
가을비 내리는 날 가을비 내리는 날 2014년 11월 창밖엔 가을 하늘이 울고요. 찬비에 나무는 움츠러들고요 찬바람에 나뭇잎은 가슴 시리고요 아기 새는 비에 젖어 떨고요. 창밖으로 그걸 다 내다봤고요. 근데, 엄마 아들은 집을 떠났고요 아니, 군대 갔고요 엄마는 소리죽여 울고 있고요. 2014. 12. 16.
'해피' 가출 사건 ' 해피' 가출 사건 2014년 12월 14일 어젯밤에 ‘해피’가 집을 뛰쳐나갔어. 몇 년을 함께 살아도 전혀 그런 일이 없었는데, 올해 들어서 네 번째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저녁을 먹는데 통 밥맛도 없고, 밖에 나가 골목을 서성거려 봐도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밤이 되어도 언제 들어올지 몰라 대문을 잠글 수도 없고. 날씨는 또 얼마나 추운지. 다행히 서너 시간 후 돌아오기는 했지만, 그 시간 동안 가슴을 많이 졸였다. 어떻게 그 단단한 목줄을 끊었을까. 짧은 목줄보다 긴 목줄을 해 주면 행동반경이 넓어져 아무래도 편할 것 같아 긴 목줄을 해 준 것인데. 사실 얼마 전에는 정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었다. 해피가 옆집 마당에 있다는 전화가 아침 일찍 걸려온 거야. 아무리 줄이 끊어졌다 하더라도 대문이 .. 2014.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