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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잡기36

떠난 '해피'에게 우리 '해피'는 무지개다리를 건넌 뒤 아무런 소식도 없건만 봄은 다시 돌아왔다. '해피' 집 옆 벚나무의 벚꽃이 활짝 피었다 지도록 녀석은 마당 그 어디에도 안 보인다. 개 목줄은 다 녹슬고 낙화만 수북이 내려앉았다. 예전에는 꽃비가 날리는 모습을 보면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는데. 어딘가에 다시 태어났다면 나를 잊고 잘 살아라. 기왕이면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2024. 4. 18. 2024. 4. 18.
즐거운 구정 연휴 되세요 즐거운 구정 연휴 되세요 신정은 이미 지났고 오늘부터 구정 연휴가 시작되네요. 아무래도 한국인들에게는 구정이 진짜 설 같은 느낌이 들죠? 최근 성균관이 기제사 상차림에 관한 새 표준안도 제시했으니 앞으로는 음식을 준비하다 다툼이 나는 일은 없으면 좋겠습니다.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고 가족 간의 정을 나누는 것으로 명절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다리 휘어지도록 음식을 준비하느라 불평불만이 가득한 것보다는 냉수 한 사발이라도 정성껏 올리는 것을 조상님들도 더 반기시지 않을까요. 형제간 다툼으로 심지어 칼부림까지 발생하기도 하는데, 명절 때면 으레 등장하는 이런 우울한 뉴스들이 올해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명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지하에서라도 슬퍼하실 일은 만들지 .. 2023. 1. 21.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과거에는 우리글이 없다 보니 우리말에 한자와 이두(신라 때부터 사용되던 한자의 음훈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를 써야 했습니다. 한자가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진 문자가 아님에도 말입니다. 당연히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과 같은 불편이 따랐겠지요. 지금으로부터 576년 전, 세종 28년에 조선의 성군이신 세종대왕님께서는 이런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 주셨습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지혜로운 사람은 하루면 익히고 어리석은 사람도 열흘이면 깨우칠 수 있다고 하니 얼마나 쉽고도 과학적입니까. 그리고 바람소리, 학의 울음소리, 닭의 홰치는 소리, 개 짖는 소리도 모두 표현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경이롭습니까. 위대한 .. 202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