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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관한 글17

자연의 향기 사람의 향기 자연의 향기 사람의 향기 2016년 7월 31 일 작년 이맘때 이웃 마을 골목 안길로 들어서자 웬 향내가 진동했다. 진원지를 수배한 끝에 발길이 멈춘 곳은 나지막한 울타리가 둘러쳐진 어느 집 앞. 그곳 조붓한 마당에 순백의 백합꽃이 수줍게 피어 있었다. 단아하면서도 기품 가득한 자태에서 발산되는 고혹적인 향기에 문득 천상이 떠올랐다. 사람이 천하에 없는 향수를 만든다한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돋아난 한 떨기 꽃향기를 이길쏘냐. 솔로몬 임금의 모든 영광이 들에 핀 한 송이 백합만 못하다는 성서 말씀 그대로인 듯했다.(마태 6:29) 천연 향료는 장미·백합·라벤더·히아신스·오렌지·레몬·키위·후추·육두구 등의 꽃이나 열매, 사향노루·사향고양이·사향쥐 같은 동물의 분비물에서 추출한다. 여기에 물리적·화학적 과정을.. 2016. 7. 31.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잔이 넘치나이다! 2015년 12월 지난번 아들이 휴가 나온 다음날, 아침을 차려 놓고는 식사하라고 두어 번 소리를 쳐도 묵묵부답이다. 집에 오니 그간 쌓인 긴장이 풀린 듯해 이럴 때는 밥보다 잠이 보약이겠다 싶어 놔두었다. 그런데 해가 중천에 뜨도록 기척이 없어 살며시 방문을 열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누가 업어 가도 모를 만큼 곤한 잠에 빠져 있다. 몇 달 만에 만난 녀석의 잠자는 모습을 훔쳐보고 있자니 가슴이 아리다. 햇볕에 그을린 팔뚝에는 손목시계가 채워져 있고, 베개 바로 옆에는 군번줄(인식표)을 놓아두었다. 그리고 그 군번줄에는 한 단짜리 묵주를 매달아 놓았다. 매일 밤 불침번을 서고, 하루 24시간 긴장 속에서 출동 명령을 기다리는 생활이 자신도 모르게 습관이 된 듯하다. 하느님의 선물.. 2016. 1. 5.
역지사지의 교훈 ‘역지사지’의 교훈 2015년 8월 23일 흔히 역지사지라는 말을 접하지만 그 뜻을 제대로 알고 또 실천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매사 역지사지할 수만 있다면 부아를 돋우는 상대방에게 측은지심을 품거나, 뺨을 때리는 이에게 반대편 뺨을 돌려 대는 것도 가능할지 모른다. ‘역지사.. 2015. 8.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