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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파동 유감 살충제 달걀 파동 유감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주일에 적어도 한두 번은 식탁에 올리는 식재료가 바로 달걀이다. 달걀이 대중적 인기를 얻은 데는 완전식품의 대명사라는 인식이 한몫했을 듯하다. 맛도 맛이려니와 가성비로 따져도 이만한 식품은 흔치 않다. 누구나 달걀에 얽힌 추억 한 꼭지는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 유년 시절 학교 앞 좌판에서 들고 온 병아리의 돌연사에 동심은 멍들고, 그 뒤로 얼마간 달걀 반찬을 멀리했던 기억은 꽤나 씁쓸하지만 말이다. 달걀은 예전 학생들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 만점이었다. 하얀 쌀밥 위에 노른자위 터질 듯 말 듯 익혀 낸 달걀 프라이를 얹은 도시락과 함께 등교한 날은 왠지 점심시간이 더뎠다. 학교 소풍날에는 삶은 달걀과 사이다가 환상의 콤비였다. 가족이나 친구와 기차 여행을 할 때도.. 2017. 12. 22.
한 해의 이모저모 한 해의 이모저모 사람이 있는 곳에는 으레 사건·사고가 따르게 마련이다. 올 한 해도 국내 안팎의 현장으로부터 전송된 뉴스를 접하며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다. 새해에는 우리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고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좀 더 나아지고 웃을 일이 한 번이라도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려 한다. 사회지도층에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요구되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설립한 기업인 빌 게이츠가 주식 6400만 주를 기부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화로 환산하면 5조를 훨씬 웃도는 거액이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누리는 배경에는 도덕적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기업인들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편법 증여와 탈세를 일삼는 일부 기업인들의 왜곡된 윤리 의식에 대해서는 .. 2017. 12. 15.
'능력중심' 사회의 허와 실 '능력중심' 사회의 허와 실 전통적으로 일본의 샐러리맨들은 기업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 기업이 직원들의 생계나 노후를 위해 맡은 바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종신고용’의 토대 위에 처음 입사한 직장에서 정년퇴임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처럼 한 직장에 줄곧 머물며 근속 기간에 비례한 직급과 직위를 보장받는 제도가 ‘연공서열’이다. 그런데 ‘연공서열’에는 ‘상명하복’식 관행ㆍ업무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적당주의ㆍ무사안일주의 같은 제도적 허점이 따른다. 더구나 능력 없이 자리만 차지한 채 부당한 지시를 일삼는 직장 상사야말로 합리적 성향의 청년 세대에게는 반감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능력주의’다. ‘연공서열’과 ‘능력주의’는 1980년대 사회적 논쟁.. 2017.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