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9

인구 절벽에서 살아남기 인구 절벽에서 살아남기 결혼과 출산에 관한 청년들의 인식 변화를 보면서 더 이상 결혼이 필수가 아님을 체감한다. 청년들이 3포다 5포다 7포다 뭔가 자꾸 포기하는 근본 원인은 경제적 자립도가 낮은 때문이다. 결혼 적령기에 놓인 이들에게 밥그릇과 수저 두 벌만 가지고 신접을 차린 부모 세대의 무용담은 머나먼 전설일 뿐이다. 그런데 경제적인 측면 못지않게 여성들의 결혼관이 왜 비관적이 되어야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여성들의 '출산 포비아phobia·공포증’는 출산과 육아를 도맡는 이른바 ‘독박 육아’의 부담에서 비롯된다. 교육 수준이 한껏 높아진 신세대 여성들로서 사회 통념과 관습에 따른 전통적인 주부 역할이 흡족할 리 만무하다. 살림 경력과 관계없이 평생 ‘막노동 무임금 원칙’이 적용되고, 직급의 상향 조.. 2018. 5. 23.
한민족 희망가를 불러 보자 한민족 희망가를 불러 보자 4월 27일 오전 9시 28분, 세계의 이목이 판문점에 집중된 가운데 남북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잡았다. 하이라이트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에 첫발을 내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북으로 깜짝 월경(越境)했다가 이내 되돌아오는 장면이었다. 설령 연출된 행위라 하더라도 흐뭇한데 의도된 바가 전혀 없다고 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당일 오후에는 두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기 위해 판문점 평화의 집 앞에 나란히 섰다. 그리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라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불과 수개 월 전만 해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였던 한반도가 아니던가. 눈앞에 전개되는 현재 상황이 왠지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것은 비단 필자만의 감상은 아닐 .. 2018. 5. 3.
아들을 기다리며 아들을 기다리며 유리창에 번지는 빗방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아들과의 아련한 추억들이 뇌리를 스친다. 하교 시간은 다가오고 일기예보에 없던 비가 내리면 부리나케 학교로 달려가 아들과 우산을 나란히 받쳐 든 채 집으로 돌아왔다. 한 번만이라도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고사리 손을 부여잡고 귀엣말을 주고받으며 오래도록 빗길을 함께 걷고 싶다. 고교 시절 중국 상하이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을 때는 차를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용돈을 아껴 항저우에서 구입한 용정차를 선물로 내놓았다. 다기에 부지런히 찻물을 부어 가며 여행의 후일담을 듣는데 소설 삼국지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상하이와 캐딜락 택시가 도로 위를 달리는 쑤저우는 제법 경제적 안정을 이룬 듯했다. 그 지역의 지리적 특성에 맞춰 산이 눈.. 2018.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