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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108

비 내리는 3월의 마지막 날 비 내리는 3월의 마지막 날 2015년 3월 31일 우리 집 벚나무로 인해 동네가 다 환하다. 올해는 정말 기세 좋게 꽃을 피우네. 나무도 잘 생겼지만 가지마다 얼마나 많은 꽃을 매달고 있는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야. 앵두나무도 하얗게 꽃을 피웠고, 매화꽃은 이미 바람에 꽃잎이 다 지고 말았어. 오늘은 종일 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받쳐 들고 아빠와 밭으로 산책을 다녀왔어. 요즈음은 아빠가 키위나무를 위한 지주를 만들고 있다. 쇠파이프로 만들기 때문에 아마도 백 년은 거뜬할 거라 믿어. 3년 후면 열매가 달린다고 하니까 네가 제대하고 복학해서 방학 때 집에 내려오면 먹을 수 있겠구나. 그리고 올해 들어 비파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무화과나무 묘목을 심었다. 작년에 심은 묘목들에서 새순이 돋는 걸.. 2015. 3. 31.
‘天網恢恢, 疏而不失’ ‘天網恢恢, 疏而不失’ 2015년 3월 30일 군 장성과 장교들이 앞장서 그동안 온갖 비리에 관여해 왔다는 근간의 뉴스 보도는 정말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방위사업에 관련된 비리들이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비리에 연루된 이들의 실명을 거론하기조차 부끄럽고 불쾌할 정도다. 국민들이 바친 혈세를 무단히 착복하고, 더군다나 사병들의 목숨과 안위를 담보로 저지른 씻을 수 없는 악행이기에 그 죄는 더욱 무겁다고 생각한다. 방탄복, 전투기, 전투함 등의 부실화는 장병들의 안전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아는 위치에 있는 자들로서 어떻게 그런 만행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궁금하구나. 인간의 탐욕이란 정말 끝이 없는 것인가 하는 회의를 느끼게 한다. 대한의 남아로서 병역의무를 수행함에 있어 전.. 2015. 3. 30.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빌며 ‘천안함 46용사’의 명복을 빌며 2015. 3. 26. 오늘은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한 지 5주기가 되는 날이다. 국토 방어의 의무를 수행하다 산화한 ‘천안함 46용사’들의 명복을 간절히 빌어 본다. 희생 장병들의 유가족에게는 그 어떠한 말도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같은 군인의 어머니로서 함께 아파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그리고 혈전 속에서 살아 돌아온 58명의 장병들에게도 깊은 감사와 존경을 바치고 싶다. 지난 시간의 아픔을 잘 극복하고 남은 생을 보람 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대들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다. 네가 ‘군인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라서 그런지, 천안함 사건이 더욱더 가슴에 와 닿는구나. 언제든 적과 싸우다.. 2015.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