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문의 아들에게 108 냉장고를 새로 들였다 냉장고를 새로 들였다 2015년 2월 17일 그제 새 냉장고를 들였다는 소식을 전한다. 명절이 다가오니 주문이 밀려 일요일인데도 배송작업을 한다는구나. 기사 두 명이 냉장고를 설치하는 사이 부리나케 간식으로 따뜻한 메밀전과 차를 준비하여 대접했더니 아주 맛있게 먹어 줘서 고마웠다. 1996년 구입한 김치냉장고를 20년 만에 새 냉장고로 바꾼 건데, 네가 살아온 세월이랑 엇비슷하지? 900L 대형을 구입하다 보니 현관문이 좁아 그리로는 못 들어오고, 거실 창문을 뜯고 안으로 들였어. 기사가 새것을 설치하기 전에 헌 냉장고를 수거해 간다며 들어내는 것을 엄마는 일부러 보질 않았어. 오랫동안 사용하던 물건이라 그런지 많이 서운하더구나. 20년을 우리와 동고동락 하던 물건이라 떠나보내기가 퍽 아쉬웠어. 손때 묻.. 2015. 2. 17. 혹한기 훈련이 무사히 끝나서 감사하다 혹한기 훈련이 무사히 끝나서 감사하다 2015년 2월 15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된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뤼순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 사형을 당하셨다. 아드님의 사형선고 소식을 들은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는 요지의 편지를 전했어. 과연 그 아들에 그 어머니지?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은 도마(토마스)야. 어제 14일은 ‘발렌타인데이’이기도 한데 초코렛이나 주고받는 날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물론 너는 그 정체불명의 기념일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니까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지만 말이다. 어제는 엄마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를 지닌 날이 될 것 같다. 왜냐고? 애타게 기다리던 네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야. 너의 .. 2015. 2. 15.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2015년 2월 9일 오늘 오전까지는 올 들어 최고의 강력 한파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 모양이다. 어제도 만만치 않게 추웠어. 바람까지 너무 심해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훨씬 낮게 느껴졌다. 바람을 가르며 산책길에 나서는데, 문득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이 떠오르더구나. 바람이 몹시 우는 소리를 들었다. 걸으면서 내내 혹한기 훈련을 받고 있는 너와 동료 병사들을 위해 기도했어. 대여섯새만 훈련을 앞당겼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까지 다 해 보았다.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부상자 없이 무사히 훈련이 끝나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이 혹독한 훈련 체험이 네 삶을 통해 크나큰 정신적 버팀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살면서 숱한 난.. 2015. 2. 9.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