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9 문득 문득 2016년 4월 12일 문득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그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지. 더우면 더운 대로 추우면 추운 대로 더위와 추위와 싸우며 고생할 네 생각에 두 다리를 뻗고 잠을 잘 수 없었지. 꽃 피고 낙엽 지고 찬바람 불 때면 네가 보고파서 남 몰래 눈물 흘렸지. 어느새 시간은 흐르고 흘러 대한민국 남성의 의무를 무사히 마치고 군인에서 다시 일반인이 되는구나. 그동안 참 애썼다. 어서 돌아오너라. 2016. 4. 12. 군인의 엄마 군인의 엄마 2016년 4월 9일 오랜만에 네게 편지를 쓰는구나. 그새 집 마당에는 매화꽃, 벚꽃, 앵두꽃, 진달래꽃이 피었다 지고 지금은 붉디붉은 영산홍 꽃이 한창이다. 봄꽃들이 이렇게 앞을 다투어 피었다 졌다 하는 사이 네 전역일이 낼모레로 다가왔구나. 지내 놓고 보니 시간이 빠르게 느껴진다. 네가 군인이 된 덕분에 엄마는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군인의 엄마가 되는 경험을 했다. 곧 그 이름은 반납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할 수는 없는 경험을 하게 해 주어 고맙다. 신문에 올린 몇 편의 글과 두 차례의 방송을 통해 군인의 사명과 애환을 전할 수 있었던 것도 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글에 공감해 줘서 엄마에게는 작은 보람이었다. 네가 전.. 2016. 4. 9. 허전한 마음 허전한 마음 2016년 3월 25일 너를 터미널에서 떠나보내고 돌아서 차에 오르자 이내 유리창에 빗방울이 떨어지더라.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 빗방울은 멈췄어. 가만히 생각해보니 너를 터미널에 배웅하고 돌아서는 순간 느닷없이 비가 내리던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아! 하늘은 엄마 마음을 알아주나 보다 싶었지. 지금 이 시간쯤이면 부대에 무사히 복귀했을 줄로 안다. 휴가 한번 나오기 참 어렵구나. 끝에서 끝으로 와야 하니 말이야. 오는 길도 힘들고 가는 길도 힘들고. 이제 몇 번 안 남았으니 힘내기 바란다. 네가 군에 입대한 뒤 엄마가 가장 많이 한 일이 뭔지 아니? 군 관련 신문 기사나 정보를 열심히 찾아 읽은 것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인터넷 ‘전역일 계산기’를 이용한 것이다. 너도 알겠지.. 2016. 3. 25.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