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9 28사단 윤 일병의 짧은 생을 애도하며 28사단 윤 일병의 짧은 생을 애도하며 2014년 8월 4일 어제, 일요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가 열렸다고 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을 호되게 질책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육군 28사단의 윤 일병이 선임병들의 상상을 불허하는 치욕적인 폭행과 고문 끝에 짧은 생을 마감하는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야. 게다가 4월7일 발생한 이 사건을 지금까지 은폐하려 했다고 하니 국민들은 이제 분노를 넘어 절망을 느낀다. 22사단 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해군과 육군 병사들의 자살이 꼬리를 물더니 다시 윤 일병 사건까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는구나. 너와 같은 군인 신분으로 아무런 죄도 없이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가여운 영혼들을 생각하니, 간밤.. 2014. 8. 4. 칠월 칠석에 비가 오신다. 칠월 칠석에 비가 오신다. 2014년 8월 2일 오늘은 칠석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떨어져 지내는 견우성과 직녀성은 평소에는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다리가 없기 때문에 만날 수 없어. 그러다가 일 년에 딱 하루 오늘처럼 칠월 칠석이 되면, 까마귀와 까치들이 머리와 머리를 맞대어 이어 놓은 다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토록 어렵게 만났음에도 날이 밝으면 일 년 후 칠석날을 기약하며 다시 헤어져야만 해. 까마귀와 까치로 이어진 다리는 오작교라고 하고. 누구나 다 아는 전설이지만 왠지 슬프지? 칠석날 아침에 비가 오면 견우와 직녀가 기쁨에 겨워 흘리는 눈물이라는데, 오늘은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종일 폭우가 쏟아지고 있으니, 견우가 직녀가 흘리는 눈물이 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는구나. 일본.. 2014. 8. 2. 태풍이 지나간 들에 태풍이 지나간 들에 사흘 전에는 지축을 뒤흔들 것 같은 기세로 밤새 강풍이 불어댔어. 밭의 농작물이 걱정이 되어 이른 아침 올라갔지. ‘모진 바람에 들깨며 콩이며 어린 묘목들이 다 쓰러졌으면 어쩌나.’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어떻게 그리 연약한 놈들이 죄다 살아남을 수가 있단 말이냐. 애써 가꾼 놈들인데 옆으로 다 넘어졌더라도 놀랐겠지만, 예상과 달리 멀쩡하게 서 있는 것은 더 놀라운 일이었다. 밭으로 올라갈 때 보니까 굵은 나무들의 가지는 툭툭 꺾인 채 길바닥에 널브러져 있더구먼. 연약하면 연약한대로 다 살게 마련인가 보다. 농사란 정말 하늘이 돕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인간이 아무리 용을 써도 결국 비와 바람과 햇빛이 없으면 결코 작물은 자랄 수 없어. 우리처럼 취미 삼아.. 2014. 7. 28. 이전 1 ··· 95 96 97 98 99 100 101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