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9 여름 바닷가 - photo by Vincent 작년에 아들이 여름 방학 때 집에 내려 와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촬영한 날로부터 정확히 일 년이 지났다. 과연 인생은 꿈과 같고 환상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와 같구나. 바닷가 물거품처럼 그때 그 시간들은 어디로 말도 없이 사라졌구나. 아들도 제 운동화 반 쪽.. 2014. 7. 18. 엄마는 네가 자랑스럽다. 제헌절인 오늘도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네가 306보충대에 입대한 15일부터 사흘째 비가 이어지고 있어. 장맛비 이름값을 할 정도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가뭄 해갈에는 큰 도움이 될 거야. 군문에 발을 들이기 전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면서, 306보충대 정문 앞에서 너는 전화를 걸어 왔지. 이제 정말 너를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쓸쓸함이 파도처럼 밀려 왔다. 자꾸만 허전해지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혼자 바닷가로 산책을 나섰어. 희뿌옇게 비에 젖은 바다가 그날따라 몹시 쓸쓸해 보였어. 먹여 주고 재워 주고 공부를 시켜 주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네가, 이제 먹여 주고 재워 주고 훈련을 시켜 주는 군대에 들어갔는 데 엄마 가슴은 왜 이리 텅 빈 듯한 것일까. 그리고 오늘은 아빠와 함께 우산을 받쳐들.. 2014. 7. 17. 아들 입영일 드디어 오늘 대한민국의 사나이로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군문에 첫발을 내딛는구나. 민간인에서 군인으로 신분이 바뀌는 날이기도 하다. 군에서 쌓은 경험이 훗날 사회생활을 할 때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그립고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야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니 엄마도 너도 잘 견뎌 보자. 앞으로 639일 동안 멀리서나마 엄마가 너와 함께할게. 사랑하는 아들, 전역하는 그날까지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해야 한다. 잘 다녀오너라. 화이팅! 엄마가. 2014. 7. 15.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