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9 장정소포 장정소포 엊그제 월요일에는 보충대로부터 소포가 배달되었어. 그것을 받고 울컥해지는 부모들이 제법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엄마는 애써 담담한 마음으로 박스를 개봉하기로 했다. 네가 입고 간 셔츠와 바지와 운동화가 들어 있더구나. 신세대인 너의 필수 휴대품, 스마트폰도 딸려 왔다. 네가 집 떠나 먼 길을 가면서 이토록 단출한 차림이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더구나. 어쩌면 우리는 불필요한 많은 것들을 소유한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네가 속한 신병훈련소는 규율이 엄격한 편인지, 전화도 소포도 일절 금지로구나. 어디 외딴섬 염전노예로 끌려 간 것도 아니고, 21세기 개명 천지에 더군다나 같은 나라 안에서 생사 여부도 확인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하다. 물론 훈련의 집중도를.. 2014. 7. 23. 화창한 주일에 화창한 주일 아침이다. 그간 보충대를 떠나 신병훈련대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 보충대 홈페이지를 통해 네가 어디로 갔는지 확인했어. 태어나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일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겠지. 네 말대로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할 경험이라고만 생각하면, 그런 정도의 정신적 무장만 되어 있다면 무엇이 두렵겠니. 육체적으로 힘들고 괴로운 나날이 이어지겠지만 한편으로는 신나는 모험이 펼쳐질 거야. 지금까지는 너의 지적탐구심을 충족하기 위한 정신적 활동에만 치우쳐 살아왔으니, 군 생활을 통해 몸으로 부대끼는 또 다른 경험들을 즐기기 바란다. 다시 말해 군에서의 다양한 신체 활동을 통해,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심신이 조화로운 인간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엄마는 바란다. 엄마는 너를 믿는다. 어제는 모.. 2014. 7. 20. 여름 바다 - photo by Vincent 하얀 포말이 눈부신 여름 바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지상의 파라다이스. 낭만과 정열이 넘치는 여름 바다를 향해, 우리 모두 신나게 떠나 보자. 2014. 7. 18. 이전 1 ··· 96 97 98 99 100 101 102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