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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108

'금수저' '흙수저' 금수저, 흙수저 2015년 11월 9일 최근에 ‘금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들었다. 부모가 가진 재력이나 권력 등에 의해 자식의 신분이 결정된다는 의미로 사용되는 말이 맞지? 수저의 재질에 관심이 없어 그런지는 몰라도, ‘수저가 없으면 손이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너야 엄마의 의견에 백 퍼센트공감하겠지만, 누군가에는 매우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겠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용기만 있다면 그것이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극복할 수 있는 길은 열릴 거라고 믿는다. 반면에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문제를 왜곡해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더 나락에 떨어질 수도 있다. 자신을 비하하거나 자학하는 경우가 여기에 속할 거야. 잘난 상대방에 대해 부러움을 넘어 시.. 2015. 11. 9.
가을비 연가 가을비 연가 2015년 11월 7일 어젯밤에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아침에는 안개비가 되어 흩뿌려졌다. 한낮인 지금은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는데 비 때문에 오늘은 종일 천지사방이 흐리구나. 북유럽 국가들이 이렇게 날씨가 우중충하고 일조량이 부족하다고 하던데 한두 달이면 모를까 엄마는 그런 곳에서는 별로 살고 싶지 않다.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아서 말이야. 전국이 가뭄으로 곤란을 겪는다고 하니 아무튼 비가 많이 와서 가뭄이 해갈되면 좋겠다. 아침을 먹고 모처럼 아빠와 우산을 받쳐 들고 가을걷이가 끝난 텅 빈 논을 지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었다. 바다 역시 안개에 젖어 온통 뿌옇더구나. 방파제 끝에 놓인 빨간 색의 아담한 등대가 무채색 바다 풍경과 퍽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런 날은 왠지 음악이 더.. 2015. 11. 7.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2015년 11월 6일 어렸을 때 몸에 붙은 습관이나 오감을 통해 축적된 경험들은 평생 뇌리에 각인이 되는 듯하구나.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있듯이. 음식도 어렸을 때 먹어 보던 것들이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맛있게 느껴진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전에 엄마가 해 준 그 맛’을 나이가 들어도 잊지 못하는 걸 거야. 엄마의 경우에는 어려서부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버릇이 붙어 이것이 평생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오전 6시가 지나도록 잠자리에 머무는 것은 엄마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지.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거나 글을 쓰지 않으면 뭔가 매우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도 그렇다. 또 한 가지는 어려서부터 늘 턴테이블에 LP판을 걸어 놓고 음악을 들어서인지 지금까지도 음악이 너무.. 2015.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