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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108

대한민국 막강 팀워크를 갖춘 분대 대한민국 막강 팀워크를 갖춘 분대 2015년 12월 15일 일요일에 전화가 오지 않아 내심 걱정했는데, 어제 네 전화를 받고 안부를 들으니 안심이 되더구나. 며칠 전에 40km 행군을 했다니 놀라운 일이다. 40km라면 100리인데, 100리는 서울에서 수원까지의 거리가 아니니. 그 먼 거리를 배낭을 짊어진 채 걷다니! 장병들 정말 대단하다. 젊음이 좋긴 좋구나. 아니, 젊음 때문만은 아닌,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군인들이니까 가능하겠지.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으니까, 또한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그런 것들이 가능했을 거라 엄마는 믿는다. 매일 밤 불침번을 서지 않는 날이 없어 엄마 마음이 많이 아프건만, “혼자만 힘든가요, 모두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데요.”라고 여전히 너는 그렇게 말하는구나... 2015. 12. 15.
나무 가지치기 나무 가지치기 2015. 12. 9. 그제는 아빠가 집 마당에 있는 나무들의 전지 작업을 하셨어. 나무들이 낙엽을 떨군 이맘때가 전지하기에는 적당한 시기일 거야. 그동안 부분적으로 조금씩 가지치기를 해 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한 것은 이사 와서 처음이다. 이 집을 지을 때 마당에 나무를 심으면서 나무의 미래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려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러다 보니 나무가 자라면서 간격이 너무 비좁아져서 나무 꼴이 영 말이 아니었다. 서로 간에 성장에 방해를 받게 되니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 벚나무는 특히 그새 얼마나 많이 자랐는지 하늘을 찌를 듯해서 굵은 가지 잔가지 할 것 없이 뭉텅 잘라 내었다. 매실나무도 키가 너무 자라서 위를 바짝 쳐 냈어. 뽕나무, 앵두나무, 찔레나무, 유자나무 등은 .. 2015. 12. 9.
하얀 거짓말(white lies) 하얀 거짓말(White lies) 2015년 12월 2일 늘 그래왔듯 엊그제 전화 통화에서 네가 잘 지낸다고 하니 다행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정말 다 괜찮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고 하는 너를 너무도 잘 알기 때문이야. 이제껏 너를 키우면서 네가 거짓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괜찮다’는 말만은 솔직히 신뢰가 떨어진다. 사람이 살면서 결코 항상 좋을 수는 없는데, 너는 늘 괜찮다고만 말하지 않니? 필요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하고, 불편한 것이 없느냐고 물어도 괜찮다고 하고, 몸의 컨디션이 어떤가 물어도 괜찮다고 하고. 여느 아이들처럼 투정도 부리고 떼도 부리고 거짓말도 좀 하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기야 타.. 2015.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