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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문의 아들에게 108

빗속의 국군의 날 빗속의 국군의 날 2015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아들, 국군의 날 축하한다. 다시 한 번 너와 대한민국 모든 장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오늘 하루 종일 비가 와서 행사 같은 것은 할 수 없었던 건 아니니. 특별히 날을 정해 놓지 않아도, 네가 군에 입대한 뒤로 엄마 마음속에는 365일이 국군의 날이다. 한동안 네게 편지를 쓰지 못했구나. 건강이 좀 안 좋은 이유도 있었고, 어찌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어. 벌써 10월이 되었구나. 어쩌면 이달 말에 네가 휴가를 나온다고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한 달이 빨리 갈지, 더디게 갈지는 엄마도 모르겠다. 아무튼 좋다는 것은 잘 알겠구나. 사랑하는 아들, 너무나 보고 싶다. 2015. 10. 1.
안부 편지 안부 편지 2015년 9월 5일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니? 어디 다친 곳은 없니? 컨디션은 괜찮아? 그리고 거기도 비가 오지? 네가 있는 지방의 날씨 검색을 자주 해 보는데, 오늘 그곳도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 있더구나. 훈련이 시작된 뒤로 비를 맞으며 잠자리에 들고 있는 것이나 아닌지, 밤에 기온이 떨어져 비염이 도지지나 않았는지 걱정이다. 엄마가 걱정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건만 그저 마음이 무겁구나. 여기는 요즘 비가 잦다. 긴 시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새벽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도 해. 마치 장맛비처럼 말이다. 오늘도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는데 빗줄기가 제법이야.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로 성큼 다가서겠지. 어제가 태권도의 날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너와 도장의 수련생들, 사범,.. 2015. 9. 5.
그리움 그리움 2015년 9월 1일 저녁 식사 마치고 책상에 앉았다. 저녁 메뉴? 두부 버섯 된장국, 가지나물, 잔멸치 볶음, 들깻잎 장아찌, 창난젓. 단백질이 조금 부족하지? 네가 있었더라면 불고기 한 가지를 추가했을 텐데. 동물성 단백질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데, 엄마는 고기가 왜 이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그래도 엄마 손으로 만든 것은 조금 먹겠는데, 밖에서 사 먹는 것은 정말 못 먹겠어. 우선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은 식재료로 만든 음식은 고기든 뭐든 입으로 넘기기가 싫으니 말이다. 남의 손으로 만든 음식을 먹을 팔자가 못 되는가 봐. 시골로 이사를 온 뒤로도 마찬가지로 일 년에 한 끼 외식도 제대로 하지 않으니, 엄마 같은 사람만 있으면 식당 문 다 닫아야 할 거다. 아빠와 너는.. 2015.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