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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일, 사람의 일 하늘의 일, 사람의 일 2015년 5월 23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다. 삶의 모든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그야말로 생사가 엇갈리기도 하잖니.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세상에 없을 거야. 누구도 예외 없이 좌절하고 실패했던 경험을 안고 살아가기에 그렇다. 세상일이란 다른 말로 바꾸면 ‘하늘의 일, 하늘의 뜻’이 아닐까 엄마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다면 왜 내 뜻과는 무관하게 세상일이 전개되는 것일까. 다시 말해 왜 세상일이 내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느냐는 말이다. 우선 신앙이나 종교를 떠나, 조물주가 당신의 피조물들을 슬프게 불행하게 만들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 자식의 불행을 바라는 부모는 없는 것처럼, 자식의 행복이 곧 부모의 행복인.. 2015. 5. 23.
해프닝(happening) 해프닝(happening) 2015년 5월 21일 어제는 정말 견디기 힘든 하루였다. 2주마다 집으로 전화를 해 주던 네게서 4주가 되도록 아무런 기별이 없으니,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부터는 기다리다 지쳐 걱정이 들기 시작했어. 걱정과 불안으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아침을 맞았다. 처음 하는 전화라 한참을 고심하던 끝에 아빠가 부대 행보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가 되지 않자, 휴대전화 메시지를 남겨 두었어. 그런데 반나절이 지나는데도 회신이 없으니 애가 탔다. 오후 들어 마음이 심란한 아빠가 밭으로 올라가시고, 과연 통화가 될까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행보관의 전화번호를 누르는데 손끝이 자꾸만 떨리더구나. 결론부터 말할 것 같으면 뜻밖에도 바로 연결이 되었고, ‘잘 지내고 있다.’는 세상에서 가장 듣.. 2015. 5. 21.
자식 걱정 자식 걱정 2015년 5월 20일 군대가 일반사회와는 다른 특수 환경이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훈련으로 바쁘거나 다른 여러 사정들도 있겠지.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화 한 통화 해 주면 안 되겠니. 2주에 한 번 걸려오던 전화마저 4주가 되어 가도록 없으니 걱정이 되는구나. 아빠도 어젯밤에는 걱정스러운 나머지 화가 나셨나 봐. 그렇게 육군 전방부대 지원을 반대해도 고집을 꺾지 않더니, 그렇게 고집 피워서 갔으면 부모 걱정 안 하게 연락이라도 좀 자주 해야 할 거 아니냐고 말이다. 네가 전방부대 지원서를 쓸 때, 네가 하도 원하니까 엄마는 너를 지지할 수밖에 없었어. 이 결정에 따른 모든 것은 엄마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아빠의 강력한 반발과 항의에도 불구하고, 네가 원하니까 엄마가 보호자 서명을 했던 거야.. 2015. 5.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