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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간 애마를 추억하며 떠나간 애마를 추억하며 2005년 4월 여간해선 귀가 시간을 어기지 않는 남편이 그날따라 아무 연락도 없이 늦어지는 것이 왠지 께름칙했다. 그리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나도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다. 그때 전화벨소리가 요란스레 울려댔다. 쿵쾅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수화기를 들었다. 남편이었다.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서 수습 중인데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다며 차는 정비소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어쨌든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온 상황에 안도하며 귀가를 기다렸다. 참으로 시간이 더디 흐른 끝에 지친 모습으로 남편이 돌아왔다. 이윽고 떨리는 목소리로 사고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행주대교 북단에서 차바퀴가 빗길에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박고 튕겨져 나온 후에 뒤차와 접촉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사고.. 2015. 5. 7.
숨길 수 없는 진실 숨길 수 없는 진실 2015년 5월 3일 지난달인가 비가 많이 오던 날 할인점에 갔을 때의 일이야. 쇼핑을 다 마치고 카트를 끌고 3층 주차장 입구로 막 들어선 순간이었다. 아빠와 함께 배를 움켜잡고 웃고 말았어. 엄마 말 좀 들어 봐. 주차되어 있는 많은 차 가운데 유난히 색깔이 튀는 차였거든. 그것도 모자라 차 몸체 어디 한 구석 빈 틈 없이 온통 벚꽃 잎이 달라붙어 있는 거야. 벚나무 아래 몇 시간이고 차를 세워 놓았거나 아니면 어디로 벚꽃 놀이를 다녀왔거나. 아무튼 그건 난 모르겠고. 비가 오니까 꽃잎이 바람에 날리지 못하고 그대로 차에 짝 들러붙은 거지. 도저히 꽃나무 가까이 갔던 사실을 감출 수가 없겠더구나. 아니, 꽃구경을 했다고 아예 광고를 하더구나. 엄마가 네 전화를 받으면 이상하게 목소.. 2015. 5. 3.
네팔 국민에 신의 자비가 있기를! 네팔 국민에게 신의 자비가 있기를! 2015년 4월 29일 28일 네팔 내무부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5057명 부상자 1만915명으로 집계했다.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로서 네팔 카트만두는 꽤 친숙한 도시다. 졸지에 발생한 강진 때문에 도시 전체가 폐허가 되어 버리고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구나. 천재지변 앞에서 인간이란 정말 나약한 존재인가 보다. 네팔 국민이 하루속히 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지금 상황에 들어맞는 시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꽃이 핀다. 지진에 무너진 땅에도 맑은 샘은 솟는다. 불에 탄 흙에서도 새싹은 돋는다. 우리는 늘 사랑과 빛이 가득 찬 이 자연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자. ㅡ G. 바이런 일요일 네 .. 201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