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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과 신의를 말함 정직과 신의를 말함 2015년 4월 25일 요 이삼 일 사이에 날씨가 갑자기 여름 모드로 바뀐 듯하구나. 한낮에는 햇빛이 아주 강해졌어. 훈련 받고 불침번 서느라 힘들지? 교육 받으러 간다고 하더니 어떻게 되었니? 너무 잘 해도 걱정이구나. 자꾸 부대 대표로 뽑히니 말이다. 지난번에도 두 번이나 1등을 해서 포상휴가를 2회 확보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신경을 써야 할 테니 좋기만 한 일도 아닌 듯싶구나. 정신적 스트레스보다 건강에 더 해로운 것은 없어. 그렇다고 적당히 하라고 하는 것은 엄마로서 할 소리가 아닌 것 같고. 에라, 모르겠다. 너한테 맡길게.(웃음) 장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양심을 어디다 맡겨 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긴 안목으로 보면 .. 2015. 4. 25.
지구촌 이야기 지구촌 이야기 2013년 몽골 홉스골 호수 근처에 다르하드족이라는 유목민이 산다. 그곳의 겨울은 10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봄이 시작되는 4월까지 이어진다. 혹한이 일 년의 절반이나 계속되는 길고긴 겨울이다. 본격적인 한파는 12월22일쯤 시작된다. 1월 평균 기온은 영하 38°에서 40°이고 영하50°가 넘는 날도 허다하다. 집밖은 쌓인 눈이 꽁꽁 얼어붙어 그야말로 거대한 천연 냉동고다. 톱을 들고 밖으로 나가 네모지게 얼음을 잘라 와서는, 그 얼음 녹인 물을 먹고 마시는 데 사용한다. 이 마을 아이들은 유치원부터 초·중·고가 함께 있는 렝칭룸브 마을의 학교에 다닌다. 겨울철 난방 기구라야 나무 장작 난로가 전부이다. 학교 관리인 아저씨는 장작을 쪼개 두는 것이 주요 일과이다. 등하교 길도 보통이 아니다.. 2015. 4. 23.
나무도 사람도 기다려 주어야 한다. 나무도 사람도 기다려 주어야 한다 2015년 4월 15일 작년에 심은 묘목들이 모두 잎을 틔우는 것을 보니 뿌리를 내리는 데는 일단 성공했다 싶구나. 키위는 이번에 새로 만들어 준 근사한 지지대를 타고 가지를 뻗기 시작했다. 매실나무며 벚나무도 잘 자라고 있어. 벚나무는 팝콘 같은 꽃 몇 송이를 피우며 신고식까지 치렀다. 뭐라도 시작은 저렇게 미미하기 마련이다. 훗날 아름드리나무로 성장하면 어마어마한 꽃송이가 달리겠지. 제일 더디기는 주목과 반송이야. 일 년 동안 뭐 했나 싶을 만큼 그대로인 것처럼 보인다. 묘목 주변의 잡초를 뽑아 주려는데, 어린 묘목까지 같이 뽑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직은 연약하구나. 지금은 저래도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이 아니니? 천 년 앞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주목을 돌봐야 할.. 2015.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