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문의 아들에게 108 부모의 숙명 부모의 숙명 2015년 8월 12일 어제 터미널에서 네가 탄 버스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우리도 막 차에 올랐는데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구나. 한 달 만에 보는 비였다. 엄마는 울지 말라고 하늘이 대신 울어 주는가 보다고 아빠가 이야기하셨어. 네가 휴가를 나오는 날은 설렘과 기쁨으로 가득한데, 네가 부대로 돌아가는 날은 마음이 몹시 쓸쓸하다. 심장 한 쪽이 떨어져 나가는 듯한 아픔이라고나 할까. 자식을 기다리고 맞이하고 또 떠나보내고, 이런 것이 부모의 숙명이 아닐까 싶구나. 네가 이다음에 부모가 되어 보면, 엄마가 너를 사랑한 만큼 네가 너의 자녀를 사랑하게 된다면, 비로소 그때 엄마 마음을 이해하게 될 거야. 지난 4일 DMZ 내의 목함지뢰 폭발로 인해 수색 중이던 장병 두 사람이 중상을 당하.. 2015. 8. 12. 너를 기다리며 너를 기다리며 2015년 8월 2일 이틀 연속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 ‘폭염주의보’, 이틀 연속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열대야라고 한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한반도의 기후변화로 인해 점점 무더운 여름이 되어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여름철에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는 노인들이 많은데,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더 이상 안심할 수 없을 것 같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로 덥구나. 그래서 엄마는 하루 2리터 정도 물을 마신다. 너도 목이 그다지 마르지 않더라도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면 좋겠다. 갈증을 느낄 때는 이미 우리 몸속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라고 하는구나. 인체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할 때, 물의 .. 2015. 8. 2. 네게 덥다고 말하기가 미안한 여름 네게 덥다고 말하기가 미안한 여름 2015년 7월 28일 연말에 발간될 예정인 문인회 책자에 실릴 글 가운데, 우선적으로 이달 말까지 보내야 하는 글을 오늘 완성하고 이제야 한시름 놓겠구나. 그 때문에 한동안 네게 편지를 쓰지 못했어. 여름은 여름이다. 그렇지? 올 들어 처음으로 아빠가 에어컨을 가동했어. 시원하긴 확실히 시원하구먼. 그런데 엄마는 너도 알다시피 이런 게 익숙하지가 않다.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스스로 선택한 때문일 거야. 이 에어컨을 설치하고 5,6년은 된 것 같은데 엄마 손으로 작동시킨 건 두세 번이나 될까. 아마 너는 엄마가 선풍기를 트는 것조차 본 기억이 거의 없을 거야. 지금까지 나 혼자 있을 때는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더우면 견디고 TV 대신 음악을 듣고, 그렇게 아날.. 2015. 7. 28.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3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