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군문의 아들에게 108

빗속에서 피어난 매화꽃 빗속에서 피어난 매화꽃 2016년 3월 4일 무슨 비가 이리 많이 오니. 이건 봄비가 아니라 폭우 수준이다. 집 마당의 매화나무가 드디어 꽃을 피웠어. 향기가 정말 그윽하구나. 한해가 시작되고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린 녀석이라 그런지 더욱 반갑다. 모진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저토록 그윽한 향기를 품은 꽃을 피우다니, 놀랍지 않니? 그런데 나무들은 어떻게 그리 시간을 정확히 아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꽃을 피우는 시기가 어쩌면 이리도 정확할까. 매년 딱 이 시기 이 날짜 즈음에 꽃을 피우거든. 나무 몸통 안에 시계가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마도 나무의 DNA에 그런저런 것들이 다 프로그래밍 되어 있겠지. 창조주가 안 계시다고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니. UN 안보리에서 대북제재에 관한 안건이 만.. 2016. 3. 4.
공든 탑도 무너진다. 공든 탑도 무너진다 2016년 3월 1일 ‘공든 탑이 무너지랴’라는 말이 있다. 정답은 ‘무너진다.’이다. 탑을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야. 명예도 재물도 건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건장한 젊은이라도 몇 달간만 기브스를 한 채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으면 근육은 쇠퇴되어 버리고 만다. 평생 쌓은 명예나 재물도 한 순간의 그릇된 판단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와르르 허물어지고 말지. 엄마가 굳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런 사례들은 얼마든지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지뢰밭이 있다고 생각한다. 많고 많은 위험과 유혹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 어떤 지뢰밭과 마주치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세상살이를 마냥 두려워할 필요는 없어.. 2016. 3. 1.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2016년 2월 21일 인터넷으로 주문한 가마솥이 그제 배달되었어. 길들여 파는 것과 길들이지 않은 것의 가격 차이가 크기도 하지만, 재미 삼아 한번 가마솥 길들이기를 해 볼 요량으로 길들이지 않은 것으로 주문했다. 철수세미로 꼼꼼하게 긁어내는 과정을 다섯 번 반복한 뒤, 가마솥을 가스버너 위에 앉힌 상태에서 들기름으로 코팅하기를 예닐곱 번 반복했다. 처음이라 제대로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설명서에서 알려 주는 것보다 2배 가까이 공을 들인 것은 분명해. 여하튼 들기름 코팅 덕분에 가마솥 몸체가 번들번들 윤이 난다. 문제는 눈요기 삼아 놔두고 보는 물건이 아니라서, 사용할 때마다 물과 불에 닿게 될 텐데 녹이나 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쓰고 나서 기름칠을 해 두면 녹이 나지 않는다는데 제법.. 2016. 2. 21.